이 글의 두 번째 이야기.
그 아이를 그렇게 보내고 며칠이 지나자…
나는 그 아이 생각에 잠을 못 이루어서인지 몰골이 엉망이 되었다.
학교에서 우연히 그 아이와 마주쳐도 차마 웃으며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정리할 게 있어서 교무실에 남았다.
일을 마치고 평소보다 늦게 주차장으로 갔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멀리 서 있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그쪽으로 걸어가면서…
혹시 그 애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빠른 걸음으로 주차해 놓은 장소로 이동했다.
세상에!
그 아이가 내 차 옆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순간적으로 그 아이를 안을 뻔했다.
그러나 애써 감정을 숨기고…
“왜 여기 있어? 집에 안 가고…”라고 말하고 그 아이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 아이를 바로 차에 태웠다.
그 아이도 아무런 말 없이 차에 올랐고,
잠시 후 나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미안하다고, 하지만 정말 힘들었다고,
그런 행동을 한 나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그런 내 말에 아이는 나를 바라보며 한마디를 했다.
“저두요…”
떨리는 아이의 목소리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그 아이를…
나는 품에 안았다.
너무나 힘껏 안아서인지 아이의 작은 몸이 내 품에 가득 들어온 느낌이었다.
이윽고 아이는 내게 몸을 맡기더니 빨갛고 작은 입술로 내게 키스를 했다.
너무나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에 나는 잠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
Posted in여장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