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살랑.
내 마음도 살랑살랑.
갑자기 여장 욕구가 발동했다.
화장이 너무나 잘 되었기 때문이다.
앞가슴이 훤하게 트인 분홍색 원피스도 너무나 잘 어울렸다.
오늘은 시디 카페의 정기 모임이 있는 날.
시디 클럽 샤샤로 갔다.
한 달 전 그곳에서 나보다 10살 많은 러버를 소개받았다.
그와 술을 마시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이혼남이라고 했다.
이곳에 오는 남자들은 왜 한결같이 이혼남인지 모르겠다.
밤이 이슥해지자 그의 손이 내 무릎 위로 올라왔다.
그의 손을 뿌리치기가 어려웠다.
그동안 남자의 손이 너무나 그리웠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걸 즐기기 위해 이곳에 온다.
시디들이 시디카페에 즐겨 오는 이유는
초보 시절에는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위해서이고
그 다음부터는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남자에게 인정 받는 시디가 진짜 시디이기 때문이다.
허벅지에 닿는 남자의 손이 너무나 따뜻했다.
그날 밤 우리는 모텔에 갔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 내 안의 여성을 선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바람기 많은 시디인가 보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남자를 그리워한다.
만일 내가 여자로 태어났다면 나는 아마도 화류계에 몸담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나는 남자를 좋아한다.
이런 내가 몹시 헤프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내가 싫지만,
남자와의 그것이 너무나 좋다.
여장하고 남자 품에 안겨 그 짓을 하는 게 너무나 좋다.
바람기 많은 시디.
이런 나, 어찌하면 좋을까?
Posted in여장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