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150] 우리는 시디레즈 커플

내게는 사랑하는 시디 친구 하나가 있다.
광복절 연휴를 함께 보내기 위해 그가 우리 집으로 왔다.
우리 둘의 시디 취향은 공주다.
그러므로 우리의 여장 컨셉은 늘 공주풍이며 그중 롤리타 드레스를 가장 좋아한다.
꽃무늬와 레이스 장식이 화려한 롤리타 드레스를 입고 있으면 마치 우리가 공주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러니까 우리 둘은 모두 공주가 되고 싶은 시디다.
두 볼은 분홍색으로 예쁘게,
눈은 인형처럼 맑고 커다랗게 화장을 한 후 롤리타 드레스를 입었다.
그리고 공주 놀이를 시작했다.
공주 놀이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지금부터 우리는 나이 어린 공주.
주방 놀이부터 시작한다.
내가 여자 목소리로.
“오늘은 피자를 만들어 볼 거예요. 먼저 밀가루로 도우를 만들고 여러 가지 토핑을 올려요.”
요리에는 어린 아이들의 소꿉놀이용 주방용품이 사용된다.
“자. 다 되었어요. 우리 이제 이것 가지고 소풍 갈까요?”
우리는 장난감 바구니에 장난감 피자를 담아 거실로 이동한다.
거실 가운데에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나눠 먹는다.
내가 먼저 친구의 입에 피자 한 조각을 넣어준다.
“마시쪄?”
“응. 마시쩌.”
“자기도 한 입.”
친구도 내 입에 피자 한 조각을 넣어 준다.
“마시쪄요?”
“네. 마시쪄요.”
우리는 대화도 이렇게 어린 목소리로 한다.
그래야 어린 소녀가 된 듯한 기분이 드니까.
피자를 다 먹은 우리.
여자들의 놀이인 인형 놀이를 한다.
인형 역시 우리와 같은 공주 드레스를 입고 있다.
인형끼리 포옹도 시키고 사랑도 나누게 한다.
잠시 후 우리의 모습이다.
이렇게 우리는 어린 소녀가 되어 인형 놀이를 마쳤다.
이제는 진짜 사랑을 할 시간.
롤리타 드레스를 입은 채 우리는 침대에 나란히 눕는다.
그렇게 누운 채 우리는 지금 사탕을 빨아 먹고 있다.
내가 빨던 사탕을 그녀의 입 안에 밀어 넣는다.
서로의 입술이 포개진다.
그녀의 입에 있던 사탕이 내게로 건너온다.
내 입에 있던 사탕이 다시 그녀에게로 건너간다.
서로의 입에서 침이 흐른다.
그 침을 핥아 먹는다.
사탕을 다 먹은 우리.
우리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한다.
아아~
시디와 시디가 만나 서로 사랑을 나누는데 이를 시디레즈라 합니다.
우리는 시디레즈 커플입니다.

시디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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