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겉모습이나 목소리가 중성이어서 (남자보다 여자 쪽에 치우침)
남자로 사는 게 조금 불편하다.
그렇다고 완전 여자가 되기에는 좀 애매한 상태여서,
결론적으로 사는 게 좀 힘들다.
오죽하면 중학교 때 별명이 게이였다.
어느 덩치 큰 친구는 “제는 내 애인이니까 건들지 마!”라고 반 친구들에게 선언하기도 했다.
생각 짧은 사춘기 시절이라 내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서 말이다.
당시의 내 기분이 말할 수 없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던 건 당연했다.
그러나… 이렇게 되려고 그랬는지,
나는 자라서 여장하는 남자, 크로스드레서가 되었다.
나는 보통 여름과 가을에는 남자, 봄과 겨울에는 여자가 된다.
봄에 여장 욕구가 가장 왕성해지고 외출 빈도가 높다.
그 다음이 겨울.
겨울엔 추운데도 이상하게 여장 외출이 잦다.
아무래도 꽁꽁 싸매고 다니므로 사람들에게 들킬 염려가 없어서 그러지 싶다.
여자가 되고 싶지만 트랜스젠더처럼 완전한 수술을 하고 싶지는 않다.
수술 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여장의 즐거움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여자 옷을 입었을 때가 가장 행복한데,
옷 입는 즐거움이 사라진다면 여자가 된 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시디와 트젠의 구분점은 여자 옷을 입었을 때 행복한가? 아닌가? 에 있는 것 같다.
여자 옷을 입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 쪽은 트젠이 아니라 시디다.
나는 여자 옷 중 스쿨룩을 가장 좋아한다.
스쿨룩을 입었을 때 나는 가장 행복하다.
그래서 내 별명이 스쿨룩시디다.
Posted in여장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