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크로스드레서 소설 11] 봄은 여장의 계절!

아가씨!
네! 저요?
누군가 뒤에서 나를 이렇게 불러 준다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
뒤돌아 그를 향해 예쁜 미소 지어 볼까?
2023년 3월 이곳에 첫 글을 쓴다.
나는 크로스드레서.
시디 생활을 이어온 지 언 10년.
그간의 내 시디 생활을 이곳에 기록하려 한다.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
내게 여장 욕구를 가장 크게 일으키는 계절은 봄.
봄이 되면 내 안의 여장 욕구가 샘솟는다.
여자들의 옷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시디마다 선호하는 옷 종류가 있는데, 나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가장 선호한다.
그래서 여장할 때 내 옷차림은 거의가 미니스커트다.
가만히 눈을 감고 지난 봄을 떠올린다.
그날은 공원에 장미꽃이 만발했었고, 바람이 상쾌했었고, 전날 비가 와서 나뭇잎은 촉촉이 젖어 있었다.
사람들이 아직 깨어있지 않은 그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에,
나는 집 근처 공원에서 여장 놀이를 했다.
그날도 내 모습은 짧은 미니스커트에 여성미 넘치는 블라우스.
진달래꽃 하나를 꺽어 머리에 꽂았다.
참으로 예뻤다.
누가 이 사람을 남자로 알까?
거울 속 나는 너무도 예쁜 아가씨였다.
얇은 치맛자락이 바람에 흩날리고 내 마음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여장이 너무나 즐거웠다.
출근길.
작년의 그날처럼 하늘은 더없이 맑고 바람은 상쾌하다.
앞에 가는 여고생의 뒷모습이 너무나 예쁘다.
아! 나도 여자로 태어났다면…
저 여고생처럼 예쁜 모습으로 학교에 갈텐데…
그 모습에 또 여장 욕구가 샘솟는다.
이제 나도 저 소녀처럼, 여자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가련다.
다시 시작하는 크로스드레서의 삶.
가슴 한편이 여장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하다.
2023년 봄.
여장을 재개하면서.

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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