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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소설 19] 성전환만이 살 길

짧은 인생에서 자신의 소망을 이루고 산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남자들에게 성전환수술은 이제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성전환 이후의 삶이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연구가 많다.
그러하기에 성전환수술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술로 인해 여자가 되면 마냥 행복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성전환 후 신데렐라의 삶을 꿈꾸는 예비 여자들은 내가 정말 여자처럼 예뻐질 것 같고 사람들 모두가 나를 여자로 대해줄 것 같으며 매일같이 예쁜 옷을 입고 남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거라 착각하며 산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우선 취업이 힘들다.
트랜스젠더 대부분이 현실의 벽에 가로 막혀 일반적인 직장을 갖지 못하고 화류계로 흘러간다.
남자로 태어나 남자에게 기대어 사는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내가 이러려고 여자가 되었나?’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주위의 시선도 곱지 않다.
우리나라는 아직 성전환자들에게 그리 너그럽지 못한 환경이다.
가족과 친구들의 이해를 끌어내기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수술 후의 힘든 삶을 견디지 못해 좋지 못한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성전환수술을 하기 전 반드시 호르몬 투여나 시디 생활로 여자의 삶을 충분히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수술을 고려했던 사람은 결국 하고야 만다.
내 몸은 원래 여자였다는 생각.
하나님의 실수로 잘 못 태어났다는 생각에 하루라도 빨리 여자가 되고 싶어 한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시디 생활을 해 온 지 이제 10년.
어린 시절의 소소한 여장 경험까지 합하면 그 기간은 더욱 길다.
이 성향을 고쳐보려고 무척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제는 성전환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도 수십 번 여자가 되는 상상을 한다.
사실 이 글은 내가 나에게 쓰는 글이다.
내 안의 나에게 부디 신중하라며 쓰는 글이다.
하지만 내 안의 또 다른 나는 이제 여자로 살겠다고 한다.
내 안의 그녀가 이제 세상에 나오고 싶어 한다.
남은 인생, 여자로 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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