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캐

[씨시소설 97] 암캐의 하루

결혼생활 중 뒤늦게 제가 암컷, 정확히는 암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남들 앞에서는 일반적인 부부,
집에서는 착한 암캐가 되어 주인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중이라 암컷 드레스-메이드복을 입고 집안일을 하는 것이 제 암컷 일과 중 하나인데요.
오늘은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죄송하게도 주인님이 손수 설거지를 하셨습니다.
설거지 후에 당연히 뺨 맞고, 무릎 꿇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두 손 모아 싹싹 빌었지만,
그래도 이런 암캐 생활이 저는 너무나 행복합니다.
회사일 때문이긴 했지만, 암컷 노예를 둔 주인님께서 직접 집안일을 하시게 해서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빨리 일 끝내고 ‘밤에는 더 열심히 봉사해 드려야지.’라고 다짐해 봅니다.
주인님이 스마트폰 하시는 동안 발 마사지해 드리고,
기분 좋으시게 발가락도 빨아드릴까 생각 중입니다.
이상, 착한 암캐가 되고 싶은 씨시의 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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