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다섯 번째 이야기
잠자리에 누워 그와의 기억을 떠올렸다.
지하철에서부터 화장실까지의 격렬한 사랑.
그가 연락할까?
훗~ 재밌는 일도 다 있군.
다음날 점심시간에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예, 이동혁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지하철에서…”
“아! 예,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네. 집이 어디세요? 다시 지하철을 타시는 것 같던데…”
“신도림이에요.”
“아..예..”
어색한 대화가 오갔다.
“님은 어디에 사세요?”
“안양요. 명학에서 내려요.”
“아~ 그렇군요.”
“저기요. 혹시 오늘 밤에 여기 오실래요?”
”예?“
이 녀석, 또 하자는 건가?
”오늘 부모님이 여행을 가셔서 집에 혼자 있거든요.“
”아~ 예..“
오늘 저녁이라…
”주무시고 가셔도 되는데…“
”하하하! 그래도 되나요? 초면인데…아니지 초면은 아니구나…하하하.“
”몇 시에 퇴근하세요?“
”항상 그때요. 7시 정도요.“
”그럼 7시에 그 지하철역에서 봬요. 그럼…“
”예. 을지로입구역요.“
전화를 끊고 웃음이 나왔다.
지하철에서의 일도 그렇지만, 전화가 올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저녁에 만나 할 일을 생각했다.
‘일단 저녁을 먹고, 술이나 한잔할까? 뭘 물어보나?’
괜히 웃음이 나왔다.
지하철역으로 가니 그가 먼저 와 있었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내려오는 나를 보고는 일어나서 내게로 다가왔다.
어색한 악수로 인사를 나누며…
“오래 기다렸어요?”
“아니요. 저도 방금 도착했어요.”
“저…나이가 어떻게 돼요?”
“예. 27입니다.”
“그렇구나. 전 29예요.”
“그럼 형이네요.”
한심하군!
아직 서로의 나이도 모르고 있었다니…훗.
지하철에 들어가 창문을 보고 나란히 섰다.
“항상 음악을 들으시네요?”
“네. 한 번 들어보실래요?”
그가 이어폰 한쪽을 내 귀에 꽂아 주었다.
“어때요? 제가 좋아하는 곡인데.”
“아! 감미롭고 좋네요.”
그렇게 우리는 차창 밖 어두운 풍경을 바라보며 함께 음악을 들었다.
안양에 내려서 우리는 번화가로 갔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는
“우리 술 한잔할까요?”
“술은 그냥 집에 가서…”
“그럴까요? 여기서 가까운가요?”
“택시 타면 금방이에요.”
“근데요. 말 놓으세요. 제가 어린데…”
“아직은 좀 그래요. 좀 있다가요.”
“제가 불편해서 그래요. 형~”
“그래요? 그럼 그러지. 뭐.”
집 근처에서 내려 그가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그사이 나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친구 집에서 자고 내일 회사로 바로 출근한다고…
아파트 7층.
거실에 그의 가족사진이 걸려있었다.
부모님과 그.
단출한 가정이었다.
그가 방에서 나오며 말했다.
“이거 입으세요.”
그의 손에는 츄리닝 바지와 반팔 티셔츠가 들려 있었다.
“아..고마워”
그의 방에 들어가 그의 방을 둘러보았다.
컴퓨터와 티비 그리고 침대, 책장에는 책이 빼곡히 꽂혀있었다.
컴퓨터에 관한 책들이 많았다.
“컴퓨터 전공했나 봐?”
그가 쟁반에 맥주를 들고 오며 말했다.
“예. 그래픽 쪽이에요. 이거 드세요.”
“참! 형은 뭐 하시는 분이세요? 명함에는 그냥 기획실이라고 되어 있던데…”
“나? 난 그냥 섬유에 관한 일을 해. 기획실이라고 해야 뭐 잡다한 일 하는데지 뭐.”
우리는 침대에 앉아 티비를 보았다.
영화가 상영 중이었다.
“저거 봤어?”
“예. 전에…”
어색한 순간이었다.
화장실에서의 그런 적극적인 행동은 어디를 가고…
둘은 조용히 앉아 티비만을 봤다.
잠시 후 그가 어색함을 깨려는 듯.
내 손을 잡았다.
내 손을 잡았다 폈다 하며 내게 일종의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그의 눈을 보았을 때 그가 내게로 가까이 다가오더니 내 오른손에 들려 있던 맥주잔을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놓으며 키스를 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아랫입술에 입맞춤했다.
나는 눈을 감고 그의 입술을 느끼고 있었다.
잠시 후 나는 혀를 내밀어 그의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가 내 혀를 가볍게 받았다.
그리고 서로의 혀와의 꿈틀거림…
그가 나를 침대에 눕혔다.
나의 한 손은 그의 셔츠 안에 넣어 젖꼭지를 만지고 다른 한 손은 그의 손을 잡고 있었다.
키스를 잠시 멈추고 그의 옷을 벗겼다.
웃옷을 올리려는데 그가 스스로 옷을 벗었다.
우리는 순식간에 팬티만을 입고 있었다.
그의 가슴에 키스하며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흠~”
그에게서 약한 신음소리가 났다.
젖꼭지를 깨물며 고개를 들어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잠시 나를 보더니 고개를 뒤로 젖히고 신음소리와 함께 내 혀의 움직임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좀 더 아래로 움직였다.
그의 배꼽에 키스하고 입술이 아래로 내려감과 동시에 양손으로 그의 팬티를 벗겼다.
그는 오늘도 하얀색 팬티를 입고 있었으며 그의 그것이 절정에 다다랐음을 나는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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