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게이소설 214] 첫 번개에서 쓰리 써엄

나는 흔히 말하는 숙맥.
당시에 서울에 살고 있었지만, 종로도 모르고 이태원도 모르고, 오직 집 근처만 맴돌던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아는 건 단지,
나는 남자를 사랑하는 성향이 있고, 그런 내 성향에 대해서 앞으로 살아가기 힘들겠다는 것.
그 두 가지였다.
웹서핑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우연히 알게 된,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의 사이트를 하나둘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그곳에서 많은 것을 깨우치고, 느끼고, 고민하면서 어느덧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춘 게이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얼굴을 드러내 놓는 것, 성향을 드러내 놓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들이 내놓는 번개라는 기회가 그저 별별 세상의 한낮 가십거리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난히 뛰쳐나가고 싶던 어느 날.
내 내면에서 일어나는 폭발적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번개에 나가게 되었는데…
번개의 타이틀은 그룹섹X였다.
참 용감하기도 하지…
첫 번개인데…
세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한 사람은 나보다 두 살 어린 스물다섯, 또 한 사람은 나와 동갑내기.
그 어린 녀석이 나보고 처음이냐고 물었다.
유난히 눈이 또랑또랑해 보이는 그 녀석을 바라보면서 나는 조금 머뭇거리다가 “아…예…”라고 대답했다.
바로 모텔로 들어가자는 말에 조금 떨리기는 했지만, 평소에 남자답다고 자부했던 나로서는 초짜 티를 내고 싶지 않아서 웃으며 들어갔다.
모텔에 들어가자마자 옷을 벗고 우리 셋은 그 짓을 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일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나는 오히려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 녀석과 나는 그렇게 만났다.

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