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소설 200] 저는 공무원 게이입니다.

그와 헤어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자주 만날 수 있을 거야. 조금 멀어진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그는 항상 내게 말한다.
“사랑해!”
나 역시 매일 사랑한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그대를 생각한다고…
일주일에 한 번 그를 보지만, 그를 보는 시간이 가까워지면 나는 며칠 전부터 조급해진다.
그의 얼굴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그를 보기 위해 기차를 탈 때면 나는 마음이 아파온다.
그와의 약속 “우린 자주 볼 거야.”
일주일에 한 번 보는 게 결코 적은 게 아니지만, 내 마음은 항상 그의 곁에 있다.
무얼 하더라도 그가 생각나고, 아침에 눈을 뜨면 처음으로 생각나는 사람이 그 사람이다.
이런 나에게 그와의 시간은 너무나 짧기만 하다.
이렇게 잠깐씩 보는 것에 조금씩 지쳐간다.
그를 너무 사랑하는데, 너무나 좋아하는데…
그의 마음은 내게서 너무 멀리 있는 것 같고…
이런 한심한 고민 속에서 나는 또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힘없이 누워서 지쳐 잠이 들겠지?
며칠 전 꿈을 꾸었다.
그에게 전화했는데 다른 여자가 받는 꿈.
그리고 다음 날 실제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그에게 화를 냈다.
나를 버린 거냐고…
그때까지도 그게 꿈이었다는 걸 나는 인식하지 못했다.
하루의 모든 시간을 그만 생각하며 산다.
조금만 지나면 덜 생각하겠지…
점점 무뎌지겠지…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그를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저는 게이고 철도공무원입니다.
저는 대전에 살고 있고 그는 서울에 삽니다.
출장 갔다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서로의 성향을 알게 되어 제가 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를 정말 사랑하는데…
그는 그 정도는 아닌가 봅니다.
그가 죽도록 보고 싶습니다.
저, 어찌하면 좋을까요?

공무원

 

Comments

No comments yet. Why don’t you start the discussion?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