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소설 3] 동성애 고백 – 식성에 관하여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크로스드레서는 근본적으로 동성애자는 아닙니다.
그저 이성의 옷(주로 남자가 여자 옷)을 입는 경우를 말하죠.
그러나 크로스드레서 생활을 하다 보면 그중에는 여자가 되고 싶고 여자로서 남자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동성애가 좋아서가 아니라 여자로 대접받고 싶고, 여자로 사랑받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동성애를 선택하는 것이죠.
그래서 동성애를 시작하기 전에 주의할 점을 꼭 알아두어야겠기에 준비한 것입니다.
동성애와 관련된 용어와 동성애의 문제점들도 자세히 적어 놓았으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어느 동성애자가 고백 형식으로 쓴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동성애 주제가 논란이 되는 이 시점에 저의 동성애 체험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저는 초등학생 고학년 때부터 동성애를 느꼈고 대학에 들어와 종로, 이태원 등에서 동성애자 커뮤니티에 가입했습니다.
29살에 동성애를 극복하기 위해 결심했고 6년이 지나서는 여성과 교제 수준에 이를 정도로 동성애 욕구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종로와 이태원 어느 곳에 게이바가 있는지 속속 집어낼 수 있을 정도로 그쪽 실상에 대하여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동성애와 관련된 영상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두 남자가 산에서 일하며 동성애를 경험하고 사랑하게 된 내용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일반인들은 감동적이었다고 했으나 정작 동성애자들은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동성애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 식성
처음 인터넷을 통해 동성애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만난 형이 있는데 그 형은 뚱뚱한 남자만 좋아하는 스타일 이었습니다.
실제로 그 형은 뚱뚱한 남자만 만나고 그런 남자가 아니라면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종로의 게이바에는 실제로 뚱뚱한 사람만을 좋아하는 동성애자들이 출입하는 게이바가 있고 그런 취향의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일반 사회에서는 그렇게까지 특정한 체형을 숭배하듯 좋아하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좀 이상하긴 했지만 처음엔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동성애자들이 하루에도 수 십번씩 생각하고 말하는 소위 ‘식성’이라는 것입니다.
식성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속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성애자들은 식성에 의해 상대방을 구하는데, 뚱뚱한 체형, 평범한 체형, 근육질 체형, 뚱뚱하지만 근육질의 얼굴과 몸에 털이 많은 베어스타일, 중년남 등등 동성애자들은 각자의 고정적인 식성에 의해 교제 상대를 찾습니다.
물론 이성애자들도 스타일을 말하기는 하지만 이상형에 대한 추구일 뿐 사귀다가 마음에 들면 그냥 내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이성애자들의 스타일은 이성 간의 애정 관계 형성에 있어서 절대적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동성애자들의 식성은 절대적입니다.
실제 뚱뚱한 사람을 좋아하는 동성애자도 배가 많이 나온 스타일, 단순 비만 체형, 혹은 몸에 털이 많고 근육질의 베어스타일 등 추구하는 종류가 세분되며, 이들은 자기가 추구하는 체형, 외모 외에는 절대로 눈을 주지 않습니다.
반면 평범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동성애자들은 절대 뚱뚱한 사람들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으며 그들이 가는 게이바에도 출입하지 않습니다.
시간 낭비이기 때문입니다.
또 키가 작고 아이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동성애자는 그런 사람만 찾으며, 중년층의 아저씨를 좋아하는 동성애자는 꼰대바(중년 동성애자들이 가는 게이바)를 주로 찾아다닙니다.
이들에게는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젊은 사람은 연애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이렇게 워낙 식성이 고정적이다 보니 게이바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첫 번째 질문이 항상 “식성이 어떻게 되세요?”입니다.
서로 식성이 맞아야 사귈 수 있으니까요.
이성애자들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퇴짜를 맞아도 여러 방법을 동원하며 물밑 작전을 벌여 마음을 얻기도 하지만, 동성애자들 사이에선 ‘식성이 안 된다’고 하면 곧바로 포기합니다.
구애하는 자기 자신도 식성이 안 맞는 사람이 자신에게 구애했을 때 마음을 절대 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성애자들은 식성을 만날 확률을 높히기 위해, 인터넷 카페도 체형별로 분류하여 가입하고 채팅 시스템도 미리 자신의 체형과 나이, 원하는 식성을 입력합니다.
그런데도 식성을 만날 확률이 낮아서 힘들어하지만, 그런데도 그들은 식성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드물게 ‘잡식’이라는 것이 있는데 여러 스타일 중에서 가장 괜찮은 사람들을 좋아하는 동성애자가 있습니다.
언뜻 보면 이들은 식성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개의 식성을 가지고 있을 뿐 식성을 통하여 상대방을 구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처음 예로 들었던 뚱뚱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그 형은 매우 평범한 체형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뚱뚱한 동성애자는 이상하게도 뚱뚱한 동성애자를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몇 년 후 우연히 그 형을 만났을 때 그 형은 일부러 살을 있는 대로 찌워서 뱃살이 비정상적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 보니 애인을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찌웠다고 합니다.
식성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외모로 인한 ‘성욕’이 식성의 모티브입니다.
사람의 내면이나 그 밖에 그 사람을 이루고 있는 것들, 교감 등 다 소용없습니다.
동성애자들은 식성을 보면 그의 신체를 탐하고자 하는 욕구가 급상승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식성이 통하면 거의가 만난 날 성관계를 가집니다.
‘식성 발견→성욕 증대→성관계→애정관계 형성’
이것이 그들의 사랑 방정식입니다.

 

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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