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20] 오늘 밤 나는 여자가 된다.

여장이 취미인 나.
여자 친구에게 커밍아웃했다.
-누나와 여동생 사이에 태어나서 그런 것 같다.
-혼자서 하는 취미이므로 남에게는 절대로 피해를 주지 않는다.
-이 병은 못 고친다.
등등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물론 헤어질 각오도 했다.
그러나 고맙게도, 너무나 고맙게도 여자 친구는 내 성향을 이해해 주었다.
그런 성향의 사람들을 영화나 책에서 많이 보았다며 괜찮다고 했다.
그동안 힘들지 않았냐며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었다.
생각지도 않은 반응이었다.
가족들은 알고 있냐고 물었고, 너한테 처음 하는 이야기라고 했더니 이야기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는 나를 꼭 안아주었다.
여자 친구는 나를 화장품 가게로 데려갔다.
내 피부에 맞는 기초 화장품을 사주었다.
그다음 속옷 가게로 데려가 브래지어와 팬티를 사주었다.
거리의 옷가게를 돌며 치마와 블라우스도 샀다.
청치마는 내가, 블라우스는 여자 친구가 골라주었다.
청치마는 플래어 미니스커트였고 블라우스엔 하얀색 꽃무늬가 가득했다.
이 모두가 오늘 밤 나를 위한 것이다.
오늘 밤 나는 여자가 된다.
내 손을 꼭 잡고 그녀가 나를 데려간 곳은 시내의 한 모텔.
우리는 함께 샤워를 했고 침대에 앉은 내게 그녀가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혀주었다.
그리고 화장이 시작되었다.
화장을 마치고 청치마와 블라우스를 내게 입혀주었다.
그리고 거울 앞으로 나를 데려갔다.
“예쁘다. 정말 여자 같아.”
예뻤다. 정말 예뻤다.
그간의 설움 때문인지, 여자 친구에 대한 고마움 때문인지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런 나를 여자친구가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내 등을 토닥이며.
“괜찮아. 앞으로는 여자로 살아. 이렇게 예쁜데. 왜 울어.“
”나… 네가 너무 좋아졌어. 이렇게 예쁜 남자 친구, 아니! 여자 친구가 생겨서 너무나 행복해. 사랑해!”
우리는 서로를 꼭 끌어 안은 채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레즈 아닌 레즈를 했다.

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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