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27] 여장 욕구를 지속하는 방법

여장을 끊은 지 6개월.
또다시 여장이 재개되었다.
부질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매번 이렇게 끊고 재개하고를 반복한다.
대부분의 시디가 나와 같은 고통 속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여장.
끊고 싶지만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다.
여장은 마약처럼 독하다.
마약보다 더 진하다.
지난주 가발부터 하이힐까지, 외출을 위한 풀세트를 구매했다.
그리고 조금 전 외출에서 돌아왔다.
시간은 일요일 새벽 3시.
너무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랜만의 외출이라 동네의 골목길을, 공원의 산책로를 마음껏 돌아다녔다.
계절이 5월이어서 그런지 바람도 상쾌했다.
치마 안으로 들어오는 새벽바람의 상쾌함이 그렇게 기분 좋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조금 전 나를 여자로 만들어 주었던 모든 여장 용품을 바닥에 펼쳐 놓고 망연자실 앉아 있다.
나의 경우 여장과 성욕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조금 전 자위를 마치고 나니 여장 욕구도 말끔히 사라졌다.
그렇게 예뻐 보이던 옷에서 지금은 아무런 감흥을 느낄 수 없다.
온 몸에 힘이 빠진 채 망연자실, 그저 한숨만 쉬고 있다.
가격으로 따지자면 무려 30만 원어치가 넘는다.
또 내다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나 아깝다.
겨우 지난주에 샀는데…
어떻게 한 번만 입고 버리나.
그럼 좋은 일이나 한번 해 볼까?
시디 카페에 나눔하실 분이라 쓰고 여장용품 사진을 올렸다.
곧바로 갖고 싶다는 댓글이 달렸다.
입었던 팬티와 브래지어, 스타킹까지 모두 달란다.
막상 달라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니 또 아까운 생각이 든다.
줄까 말까를 망설이다 2시간이 흘렀다.
2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나자 다시 여장 욕구가 샘솟았다.
내가 이렇다.
자위 후 몇 시간이 지나면 또 자위 생각이 나듯 여장 욕구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여장과 자위는 매우 밀접하다고 말 할 수밖에.
이 아까운 것들을 그냥 줄 수 없다.
한 번만 더 입고 주자.
거울 앞에서 다시 화장하고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는다.
시간은 새벽 5시.
이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외출하고 오자.
한 번만 더 여자가 되어 보자.
조금 전 두번 째 외출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 후 제가 여장 용품을 모두 버렸을까요?
나눔했을까요?
아닙니다.
다시 비밀 창고로 들어갔습니다.
이번엔 자위를 안 했거든요.
자위만 안 하면 여장 욕구는 지속됩니다.
그러니 여장 욕구를 지속하는 방법은 자위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여장으로 종일 행복해 지는 비결,
자위를 참으면 됩니다.

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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