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소설 10] 오토코노코

원피스 6개, 미니스커트 22개, 블라우스 20개, 팬티스타킹 35개, 망사스타킹 5개, 니삭스 5개, 가발 12개, 하이힐 6개, 여성용 운동화 4개, 슬립과 브래지어, 팬티 종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다.
이 밖에 가슴 슈트, 시디용 팬티(앞에 도끼 자국이 있음), 성인용 장난감도 여러 개 있다.
그동안 사고 버린 것도 참 많았는데, 예쁜 것만 남겨놓았는데도 이 정도다.
여장을 시작한 지 이제 10년,
그동안 사고 버린 적이 무수히 많았다.
여장을 끊으려고 무척 노력했었다.
하지만 모두 헛 일.
여장 용품을 내다 버린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 여장 생각이 났다.
그래서… 이제는 포기했다.
여장은 절대 끊을 수 없다는 시디 선배들의 말.
이제는 받아들인다.
그리고 나 또한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여장은 절대 끊을 수 없다.
여장은 도저히 끊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즐겨라.
죽을 때까지 즐겨라.
이제 더는 숨길 공간도 없다.
이사를 하던지, 또 예쁜 것만 골라서 따로 보관해야 한다.
빨리 돈 벌어서 넓은 곳으로 이사하고 싶다.
여자 옷 입는 취미를 가진 사람을 크로스드레서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단어를 잘 모릅니다.
대신 여장남자란 말을 씁니다.
저로선 듣기 거북한 단어입니다.
저는 여장남자도, 크로스드레서라는 말도 쓰지 않습니다.
저는 오토코노코라는 말을 씁니다.
오토코노코는 예쁜 여자 아이를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그런데 조건이 있습니다.
여자가 아닌 남자여야 한다는 사실.
남자로 태어났으나 외모는 너무도 여자같은 남자.
여자가 봐도 예쁜 남자.
그게 오토코노코 입니다.
저는 오토코노코 입니다.
오토코노코는 집에서 아래 사진처럼 삽니다.
사진 속 침대 위의 소녀, 바로 접니다.
예쁘게 화장하고, 예쁜 여자 옷을 입고, 심지어 방도 공주 방처럼 예쁘게 꾸며놓고…
말도 여자처럼, 행동도 여자처럼 하며 삽니다.
그 삶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오토코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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