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멜소설 62] 내 몸에 여성의 곡선이

나는 쉬멜이다.
여자가 되고 싶지만, 본격적으로 트랜스젠더를 하기엔 조금 겁이 난다.
이유는 트랜스젠더가 되면 지금 하는 생활을 거의 그만둬야 하고 먹고살기도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트젠이 되면 술집에 나가 술이나 따르고 개념 없는 인간들에게 내 뒤를 대줘야 살아갈 수 있다.
평생 술이나 따르고 이놈 저놈에게 내 소중한 여성을 대줘가며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이 주중에는 남자로 열심히 일해 잘 먹고 잘 살고 주말에는 여자(쉬멜)로 휘리릭 변신해 남자(러버)를 만나서 데이트도 즐기고 내게 끌리는 남자한테만 내 여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피임약을 주기적으로 먹고 있는데 장기간 복용하면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3주 간격으로 복용하고 있다.
호르몬 처방은 정신과 상담 후 처방을 받아야 하니 기록이 남아 꺼려졌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알다시피 피임약의 주성분은 여성호르몬이다.
내가 이걸 거의 3년 가까이 복용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반응을 적어보겠다.
우선 가슴은…
러버를 만났을 때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적당히 주무를 수 있을 정도로 커졌고 여장했을 때 가슴을 모아주는 브래지어를 해주면 어느 정도 적당한 가슴골이 생긴다.
러버를 만날 때는 복용 기간을 떠나 피임약을 복용해 주면 가슴에서 오는 느낌이 정말 좋고 뒷 부분 느낌도 좋아진다.
왜냐하면, 피부가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피부는…
정말 부드러워지고 여성스럽게 변한다.
수염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물론 나는 제모를 해서 거의 없지만 그래도 듬성듬성 나는 게 있는데 여성호르몬이 많아지면 거의 티가 나지 않게 된다.
골반은…
허리는 매우 가늘어지고 골반에 살이 붙으면서 몸매가 여성스럽게 변한다.
그러니까 내 몸에 여성의 곡선이 생성된다.
1년 정도 되면 예전에 입었던 남자 바지가 불어난 엉덩이 살 때문에 거의 들어가지 않아서 모두 버릴 정도로 골반이 많이 커지는데 여기에 나비 자세로 골반 확장을 해주면 정말 여자 골반 뺨치게 골반이 형성된다.
최근 어떤 논문에 의하면 골반은 성장기가 끝나더라도 꾸준히 커질 수 있다고 한다.
근육은…
어깨와 팔다리 등의 근육이 줄어드니 어깨가 좁아지고 다리가 가늘어진다.
여성호르몬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과 거의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내 어깨가 원래 조금 좁고 왜소한 편이지만 그래도 피임약 복용 후 승모근, 이두 삼두박근이 완전히 줄어들면서 여성의 쇄골이 드러나고 팔이 마른 여자들처럼 가늘어졌다.
하지만 근력이 줄어드는 건 각오해야 한다.
사무실에서 생수통 하나 들기 힘들 정도로 약해진다.
그러나 점점 연약해지는 내 몸을 사랑하게 된다.
남자로서의 성 기능은…
완전히 죽지는 않는다.
발기가 쉽지는 않지만, 완전히 안 되는 건 아니고 예전같은 단단함은 없지만 부풀기는 한다.
정자가 죽었는지는 정충 검사를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어차피 결혼할 마음이 없으니 중요하지 않다.
나는 여자하고 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고, 사실 안 한 지도 꽤 되었다.
예전에 몇 번 해보기는 해보았다.
나름 여자도 사귀고 성관계도 잘 했는데, 언젠가부터 성관계를 하면 할수록 자꾸 거부감이 생겨 이제는 거의 안 한다.
그럼 호르몬 이후의 성생활은…
예쁜 여자 속옷을 입고 레즈 동영상을 보며 혼자 자위를 하거나 아주 가끔 러버를 만나 욕정을 푼다.
물론 내가 여자 역할을 하는 성생활이다.
아주 만족한다.
가슴 애무를 받거나 뒤 애무를 받을 때 완전히 자지러진다.
피임약 복용 전보다 거의 2배 이상의 성감이 증대되는 것 같다.
우리 같은 부류의 사람을 좋아해주는 러버라는 부류가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이렇게 평소에는 남자였다가 퇴근 후와 주말에는 여자로서의 삶을 누리고 있다.
머리는 기르지 않는다.
머리를 기르면 당연한 얘기지만 사회생활이 많이 어려워진다.
대신 여장할 땐 가발을 이것저것 바꿔가며 변신을 즐긴다.
내 러버 남자친구도 변신을 자주 하는 내 모습을 무척 좋아한다.
내가 여자가 되고서 느낀 게 남자들은 변신 잘하고 섹시하고 그런 걸 무척 좋아한다는 것이다.
매번 만날 때마다 새롭게 바뀌는 내 모습에 남자친구는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준다는 게 마음속으로 느껴진다.
시디, 티지분들, 남들이 뭐라 하든 기죽지 말고 그냥 인생 즐기세요.
젊음은 한순간입니다.
본인이 행복하면 그만입니다.

쉬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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