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남자

[시디소설 169] 코스프레 여장남자 유튜버

내가 여장남자인 것은 맞기는 하나,
보다 구체적으로 나는 코스프레 시디라 할 수 있다.
나는 만화 속 여성 캐릭터 복장을 따라 하며 여장을 즐기는 취미가 있다.
만화 속 여성들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그들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게 내 여장 컨셉이다.
주로 이런 이미지들이다.

여장남자
그래서 내가 가진 여자 옷 중 코스프레 의상이 가장 많다.
예를 들면 메이드복이나 롤리타 드레스처럼 말이다.
그런 의상을 입고 있으면 마치 내가 만화 속 여주인공이 된 듯 행복하다.
저런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공원에 나간 적이 있다.
그날 공원에는 벚꽃이 만개했었다.
나는 하얀색 롤리타 드레스를 입고 공원 주차장에서 공원 중심부까지 홀로 걸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워낙에 특이한 복장이었는지라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는 없었다.
운동하시던 아주머니, 아저씨 중 내 모습을 바라보지 않은 이가 없었다.
몹시 부끄러웠지만 가슴 한편으론 짜릿함이 밀려왔다.
잔디밭에 삼각대를 세우고 셀프 사진을 찍으며 나만의 여장 놀이를 즐겼다.
요즘엔 그런 컨셉의 유튜버가 많으니 사람들은 나 역시 일종의 코스프레 유튜버라 생각했을 것이다.
사진 찍는 내내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에 너무나 행복했다.
지금 다들 나를 여자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더욱 뿌듯하게 했다.
공원을 나오면서는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며 여자의 걸음걸이로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았으며 그때 느꼈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했다.
나는 이렇게 여장만 하면 내 여장한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여승무원 복장으로 거리를 거닌 적도 있고 여고생 복장으로 영화관에 간 적도 있다.
여승무원 복장으로 걸었을 때는 마침 눈앞에서 경찰과 마주쳤고 그 앞을 지날 때 얼마나 가슴이 떨렸는지 모른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쓰도록 하겠다.
아무튼, 여장이 나에게는 이렇게나 재미난 취미가 된다.
그래서 여장을 놓을 수가 없다.
그날 입었던 것과 비슷한 로리타 드레스.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

여장남자

Comments

No comments yet. Why don’t you start the discussio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