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 의상 쇼핑몰 ‘커플캔디’에 가입했다.
가입 축하 메일이 왔다.
그런데…
메일 하단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는 커플캔디 섹시한 속옷, 슬립 여장남자 티팬티 코스프레입니다.]
세상에!
광고 하단에 ‘여장남자’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별 표시 안에 “여장남자’라고 쓰여 있음.
순간,
‘내가 여장남자인 걸 어떻게 알았지?’라는 생각을 하며 깜짝 놀랐다.
내가 커플캔디에 가입한 이유는 잠잘 때 입을 여성용 슬립과 코스프레 의상을 구매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나처럼 이 사이트를 통해 여자 옷을 구매하는 여장남자들이 꽤 많다는 이야기?
그리고 사이트 담당자들도 이미 그걸 알고 있다는 이야기?
아! 놀랍다.
[00님 커플캔디에 가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의 메이드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라는 문구도 있었다.
여장남자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는 문장이었다.
내가 클릭했을까?
했다.
추천받은 옷이 너무나 예뻐서 클릭했다.
사고 싶은 충동이 바로 일게 만드는 매우 예쁜 메이드복이었다.
대단하구나!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 AI.
많은 여장남자가 커플캔디와 같은 쇼핑몰에서 여성용 속옷과 코스프레 의상을 구매한다고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여장남자를 위한 제품이란 걸 홍보하다니…
아마 이들도 처음엔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구매자 중 남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들이 시디 카페에 올린 사진을 통해 그들이 입은 옷이 자사의 제품임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문구를 쓴 것일 테다.
[여장남자를 위한 쇼핑몰]
그날 나는 커플캔디에서 여성용 슬립 3개와 메이드복 1개를 주문했다.
여장남자들을 향해 던진, 그들의 낚싯줄에 걸려서 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지금 커플캔디에서 구매한 메이드복을 입고 있다.
아! 메이드복을 입은 내 모습이 너무나 예쁘다.
이 모습으로 주인님께 봉사하고 싶다.
나는 씨시(sissy)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