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남자 소설 87] 편의점에 생리대 사러 갔던 날

편의점에 과자와 생수를 사러 갔다.
그런데…
눈앞에 생리대 판매대가 보였다.
가슴이 뛰었다.
나는 여장남자.
여성용품만 보면 이렇게 가슴이 뛴다.
편의점 안에 다른 손님은 없었다.
조금 살펴보기로 했다.
여러 종류의 생리대가 있었다.
하나같이 예쁘게 포장되어 있었다.
여자들의 물건은 어쩜 이렇게 포장지마저 예쁜지…
그중 분홍색 생리대 하나를 집어들었다.
가볍다. 부드럽다.
여성용품을 손에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흥분되었다.
주위를 살펴보았다.
가게엔 여전히 사람 하나 없었다.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아보았다.
포장된 생리대에서 무슨 냄새가 날까 싶지만,
왠지 좋은 향기가 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포장지에 인쇄된 하얀색 생리대의 모습이 참으로 예뻤다.
여자들의 물건은 어쩜 이렇게 색상과 디자인마저 예쁜지.
나는 예쁜 디자인의 물건을 참 좋아한다.
여자들의 물건은 예쁜 게 참 많다.
그래서 나는 여자들의 물건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여장남자가 된 것일수도 있다.
생리대를 착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리대는 전에 몇 번 착용해 본 경험이 있다.
처음 팬티 안에 생리대를 넣었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얼마나 부드럽고 흥분되던지…
그날 생리대를 찬 채 종일 밥을 먹고 티비를 보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잘 때도 생리대를 차고 잤다.
잠이 오지 않아 결국 생리대 안에 일을 치르고야 말았지만 기분은 말할 수 없이 좋았다.
화장지 안에 할 때보다 그 느낌이 열배 스무배나 더 좋았다.
살까?
하지만 지금 나는 남자의 모습.
이걸 계산대에 가져 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계산대엔 중년의 아저씨가 서 있었다.
생리대를 사가는 남자를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사가고 싶다.
오랜만에 생리대 자위를 하고 싶다.
여자로 태어났다면 이런 고민은 하지 않을텐데…
왜 남자로 태어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지…
여자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생리대를 고르고 있는 내 모습…
아…너무나 하고싶다.
눈 딱 감고 계산대 위에 생리대를 올려놓았다.
아저씨의 반응은?
그러나…
아무런 반응도 없이…무심하게 카드를 긁었다.
휴! 다행이다.
괜히 마음을 조렸다.
집에 오는 내내 가슴이 설렜다.
빨리 팬티 안에 생리대를 채우고 자위를 하고 싶어 미칠것 같았다.
나 지금 집에 도착하자 마자 야동을 틀고 그곳에 생리대를 채우고 자위를 하고 있다.
아! 너무나 부드러워.
너무나 기분 좋아.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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