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101] 여자 옷 입으면 기분이 좋아?

그들 자신은 여장남자라는 말 대신 크로스드레서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나는 크로스드레서다.
회사 일로 지방의 어느 소도시에 4개월간 머문 적이 있다.
쉬는 날, 딱히 할 일이 없었던 나는 그곳 도시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재미로 살았다.
어느 날,
시장을 돌아다니던 중 BYC 속옷 가게 앞을 지나가게 되었고 그곳 유리창 안으로 마네킹이 입고 있던 속옷을 발견했다.
레이스로 된 빨간색 망사슬립이었다.
마네킹의 몸이 그대로 투영되는 매우 야한 슬립이었다.
순간, 내 안의 여장 욕구가 발동했다.
즉시 가게 안으로 들어가 가격을 물어보았다.
5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 4만 원이라고 대답했다.
당시의 가격으로는 조금 비싼 편이었지만, 여장의 간절함 때문에 나는 바로 구매하고 말았다.
여성용 팬티와 브래지어, 스타킹도 함께 구매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사보는 여성용 속옷이었다.
주인아주머니가 조금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긴 했지만, 내가 사는 동네가 아니어서 많이 부끄럽지는 않았다.
그 길로 곧장 숙소로 가 구매한 옷들을 입어보았다.
내 모습이… 여자 옷을 입은 내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날 밤 그 슬립을 입은 채 잠을 잤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황홀감이었다.
그렇게 그곳에서의 여장이 시작되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나는 그 도시에 있는 속옷 가게는 하나도 빠짐없이 다녀가 보았고 맘에 드는 여자 속옷들을 마음껏 구매해 입었다.
여러 속옷 가게를 돌아다니다 보니 맨 처음 BYC 가게가 이 도시에서 가장 큰 속옷 가게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다른 곳은 아주머니용 속옷이 대부분인데 그곳엔 아가씨들이 입는 속옷도 준비되어 있었다.
회사 일이 마무리되고 그곳을 떠나기 며칠 전,
나는 그 속옷 가게에서 아가씨용 슬립 하나를 고르며 아주머니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여장을 즐기는 사람이며 그런 사람을 크로스드레서라고 부른다며 말해 주었다.
의외였던 건,
아주머니는 내 이야기에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었고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는 표정이었다.
이곳 시골에도 그런 사람이 종종 나타난다며 별일 아니라는 듯 이야기했다.
나와 같은 성향의 사람이 이런 시골에도 존재하고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마침 손님이 없던 시간이라 나는 하고 싶었던 말, 그 이상의 말도 아주머니에게 해주었다.
아주머니는 여자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으냐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아주머니는 여자가 되고 싶은 거냐고 물었고 나는 그건 아니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냥 여자 옷이 편해서, 여자 옷이 예뻐서 입는다고 대답했다.
결혼은 했냐고 물었는데 이런 남자를 누가 좋아하겠냐며 아직 미혼이라고 말해 주었다.
이제 곧 이곳을 떠난다고 하자 내게 팬티 하나를 선물로 주셨다.
어느새 내 취향을 아신 건지…
아가씨들이 입을 만한 작은 크기의 하얀색 레이스 팬티였다.
그리고 여장을 너무 오래 하지는 말라며 빨리 좋은 여자 만나 결혼하라고 말씀하셨다.
때로 이렇게 여장남자에게 관대한 분이 계시다.
더구나 이런 시골에서…
참으로 인상적인 아주머니였다.

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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