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105] 저의 이런 증상, 트랜스젠더가 맞나요?

내가 트랜스젠더?
일단 내 몸은 육체적으로 남자다.
그러나 나는 나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내 증상을 말해보려고 한다.
여자 옷을 입고 싶어 하고 여자처럼 행동하기를 원한다.
머리도 길렀다.
허리까지 길러보고 싶지만 현재는 어깨까지 온다.
이런 나를 친구들은 트젠이라고 놀린다.
과제 때문에 조를 짜거나 다른 일로 여자와 남자로 팀을 나눌 때 남자팀으로 가면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든다.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낀다.
공중화장실 앞에서 한참을 서성인 후에야 어쩔 수 없이 남자 화장실에 들어간다.
남자 화장실에서 얼떨결에 옆 남자의 그것을 보게 되면 혐오스럽게 느껴진다.
하루라도 성전환 수술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다.
성전환 수술 후의 내 모습을 그리면 잠시라도 행복해진다.
꿈마저 여자가 되는 꿈을 꾼다.
최근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어떤 남자와 결혼하는 꿈을 꿨다.
나는 너무나도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그 얼굴은 마냥 행복해 보였다.
꿈인 줄 알면서도 너무나 좋았기에 깨어나기가 정말로 싫었다.
내 성 정체성 때문에 우울할 때가 많다.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어도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저 여자 참 예쁘게 생겼네.
여자들은 저렇게 하는구나.
요즘은 저런 머리가 유행이구나.
내가 여자라면 어떻게 할 텐데.
드라마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나만의 생각에 빠진다.
제 증상이 대충 이런데 제가 트랜스젠더가 맞나요?

트랜스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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