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115] 부츠 외출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
부츠를 신고 계단을 올라가는 여자를 보았다.
부츠와 타이트한 청바지를 함께 입은 그녀의 다리는 매우 관능적이었다.
날씬한 다리와 청바지 그리고 부츠가 너무나 잘 어울렸다.
하긴 저 정도로 날씬한 다리이니 부츠를 신었겠지 싶었다.
부츠도 다리가 예뻐야 어울린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는 모습이었다.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의 거리는 15분.
가는 내내 여자의 부츠 신은 모습만 머리에 떠올랐다.
그리고 나도 저런 부츠를 한 번 신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시디.
여자의 것이라면 무엇이든 경험해 보고 싶다.
회사에 도착해 부츠를 검색해 보았다.
여러 종류의 부츠가 화면 가득 나왔다.
그러나 아침에 보았던,
그 여자가 신었던 그런 부츠는 보이지 않았다.
뭐라고 해야 검색 될까?
문득 롱부츠라는 이름이 생각났다.
롱부츠로 입력했다.
있었다!
그녀가 신은 부츠와 매우 비슷했다.
부츠를 신고 다리를 꼬고 계단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부츠 모델.
참으로 예뻤다.
나도 화면 속 저 모델처럼 해보고 싶었다.
주말엔 항상 여장 외출을 즐긴다.
이번 주 컨셉은 부츠 신은 아가씨다.
화면 속 저 모델처럼 다리를 꼬고 계단에 앉아 커피를 마셔보는 거다.
그렇게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여성용 부츠를 구매했다.
다가오는 주말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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