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116] 게이 같은 새끼

어느 날.
여자 뺨치게 생긴 곱상한 얼굴의 긴 생머리 아저씨가 목욕탕엘 갔다.
카운터에 돈을 내밀고,
표를 받고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아주머니 왈…
“아가씨! 여탕은 저쪽이에요”
“저 남잔데요.”
그제야 아주머니는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는…
“웬 남자가 그리 곱상하게 생겼수? 남탕은 500원 더 내시구려.”
그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남탕으로 향하는 예쁜 아저씨.
남탕에 들어서자 시선 집중!
때밀이 아저씨, ‘오우!’ 감탄사를 외치고…
다른 손님들 역시…
서로 못 본 체하면서도 힐끔힐끔 식은땀을 흘리며 바라보았다.
그의 마지막 옷.
드디어 벗겨지는 하얀색 팬티.
드러나는 탱탱한 하얀 엉덩이와 한입에 쏙 들어갈 것 같은…남성의 그것.
옆에 있던 양아치 학생, 속으로 “캬~ 죽인다.”
탕 안으로 들어서자 수건을 이마에 덮고 누워있던 아저씨.
갑자기 뻘떡 일어나 밖으로 줄행랑~
그리고 한다는 소리.
“아~ 요즘 새끼들 마랴~ 꼭 무슨 아가씨 같애~, 살결이 하얘가자고 마랴~ 꼭 무슨 게이같은 놈들이 왜 이리 많어~”
웃으며 바라보던 이발사 아저씨 ”근데 왜 나왔어?“
“죳대가리가 꼴려서 창피해서 있을 수가 있어야지. 아~ 씨발~”
그 아저씨,
불끈했던 그것이 원상태로 돌아가자 다시 탕 안으로 들어간다.
한 꼬마가 갑자기 아빠에게 달려간다.
“아빠 디게 이쁘게 생긴 형이다.”
아빠는 말 한다.
“그쪽으로 가지 마라~”
그 도자기 같은 몸에 한동안 비누칠을 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온 몸에 받으며,
목욕을 끝내고 나온 그 사람.
드라이기에 동전을 넣고 머리를 말린다.
머리가 길어 말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를 뒤에서 바라보며 바둑을 두던 두 사람.
“아~저 새끼 맘 싱숭생숭하게 만들지 말고 빨리 나가지 좀.”
뒤에 있던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학생.
팬티 앞이 갑자기 불쑥…
쪽팔려 화장실로 직행.
지어낸 이야기 같은가?
실화다.
얼만 전 내가 경험한 이야기다.
이런 걸 보면 사람은 기본적으로 동성애 기질이 있는 것 같다.
남자, 여자.
누구에게나 동성애 기질이 조금씩은 있는 듯 싶다.

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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