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중…
날씨가 조금 쌀쌀해서인지 갑자기 스타킹이 신고 싶어졌다.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검은색 팬티스타킹을 하나 구매해 입었다.
입고나니 기분이 좀 묘해졌고
집으로 바로 가기엔 좀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자전거를 좀 더 타고 돌아다니기로 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마감이 임박한 신발 가게 하나를 발견했는데,
여자 혼자서 신발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마침 구두를 하나 사야 했기에 일단 주위를 살펴보며 천천히 접근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여자는 아가씨는 아닌 듯하고 조금 예쁘장하게 생긴 젊은 아주머니쯤으로 보였다.
아담한 크기의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마감 시간이라 그런지 다른 손님은 오지 않았고,
홀로 마음 편하게 구두를 보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다가와서는 이런 스타일은 어떠냐며 내게 구두 하나를 추천해 주셨다.
“총각 한 번 신어봐요.”라고 말하면서 구두를 내 발아래에 가져다 놓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내 심장은 터질 듯 뛰었다.
하도 재촉하는 바람에 결국 신고 있던 구두를 벗었다.
아주머니와 내 시선은 당연히 청바지 아래로 드러난 검은색 스타킹에 쏠렸다.
아주머니가 조금은 놀란 표정으로…
“이거 양말이에요. 스타킹이에요?”라고 물으셨다.
나는 오히려 소심하게 말하면 더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아서…
당당하게 “스타킹이요”라고 말해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아주머니는 내 발에 시선을 고정하시더니…
“요즘엔 남자들도 스타킹을 신는구나…”라고 하시면서 내 발에 구두를 신겨주셨다.
그 후로 또다른 신발을 고르면서…
스타킹을 신는 이유와 착용감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주인 여자의 친절한 태도에 감동해서
나는 결국 그곳에서 구두 한 켤레를 구매해 집으로 왔다.
별 이야기 아니죠?
그런데 여자 앞에서 스타킹 신은 발을 보여준 건 처음이라서…
그리고 여자가 의외로 놀라지도 않고 제 발을 어루만져주며 신발을 신겨주었다는 점이
저로서는 무척 특이한 경험이라서 올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