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147] 시디바와 트젠바의 차이

내가 알기로 시디바는 다른 나라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시다바는 기본적으로 술을 팔기에 미성년자는 출입할 수 없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유흥주점을 목표로 영업하지는 않는다.
시디바의 본래 목적은 입장료 만원 쯤을 내고 화장품과 여자 의상, 구두, 가발 등을 착용하고 그 안에서 여장을 즐기는 데 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영업하면 오래 가지 못하고 금세 사라지고 만다.
이유는 우리나라에 시디들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을뿐더러
시디들은 혼자 살면서 직접 여장 용품을 사서 업을 하기에 굳이 이런 곳을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성향의 시디들과 어울리기 위해 그곳에 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절박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현재 시디바는 서울 왕십리에 2개, 영등포에 1개 서초구에 2개,
그리고 지방에는 부산에 2개 정도가 있다고 한다.
대부분 임대료가 적은 후미진 건물 지하층에 있는 경우가 많다.
쉽게 찾을 수 없기에 트위터나 카페 홍보를 통해서 사람들을 모은다.
그래서 시디바는 값이 저렴하다.
그런 이유로 돈 없는 빈곤한 러버들이 색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 부담 없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그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비쥬얼이 떨어지며 분위기는 다운그레이드되어 있다.
카페에 올라온 예쁜 시디들의 사진은 그야말로 홍보용일 뿐이다.
그렇지만 시디바 중에도 간혹 에이스급 시디바가 있는데
실장급 매니저는 트젠바에서 일했거나 트젠 쪽에서 활동했던 실제 트랜스젠더가 하나둘씩 건너와서
나름 여자다워 보이는 아가씨들이 한두 명쯤 있다.
시디바와 트젠바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트젠바는 성전환이 목표인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서 대부분 호르몬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피부가 정말 여자다우며 얼굴과 몸매가 고 퀄러티다.
그리고 나름 전문 유흥업소를 표방하기에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과 서비스를 갖췄다.
그에 맞춰 손님은 적당한 술값과 서비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유흥업소로서의 시디바는 트젠바에 비해 당신을 실망시킬 수 있다.
시디는 트준생인 걸까?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시디중에서도 타고난 여성적인 외모와 몸매를 갖춘 경우 트랜스젠더로 전향하는 경우도 많다.
트젠바와 시디바의 관계는 썩 좋다고 한다.
트젠바가 게이와는 인연 끊고 서로 상대 안 하고 살지만 시디바와는 나름 친목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시디바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트젠바로 넘어오는 경우도 있고
트젠이 시디바에 가서 실장을 하기도 하고 시디바에 트젠이 넘어오면 물이 좀 좋아지니까 서로 오가며 좋게들 지낸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 시디와 트젠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둘 다 여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나도 시디인데, 때로는 트랜스젠더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누가 봐도 완벽한, 진짜 여자 말이다.

시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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