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148] 부천 송내 시디 카페

부천 송내에 시디 카페가 생겼다.
부천이면 바로 옆 동네인데…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생기다니!
카페 이름은 이벤트다.
카페의 인터넷 화면은 온통 분홍색으로 꾸며져 있다.
대부분의 시디 카페가 이처럼 여성의 색인 분홍색을 사용한다.
메인 화면엔 스타킹과 코르셋을 입은 여성의 야릇한 사진이 걸려있다.
아마도 시디인듯 하다.
나 역시 시디다.
경력 5년의 시디.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화면 속 여자처럼 예쁜 코르셋을 입고 있다.
사진 속 시디만큼은 아니어도 나 역시 예쁘다.
가끔은 내가 혹시 진짜 여자가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예쁘다.
이벤트라니.
카페 이름도 어쩜 이렇게 잘 지었을까?
화장하고 무대 위에 올라가 춤추고 노래하는 시디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영업시간은 월~토 저녁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시디들의 업 욕구가 가장 왕성한 시간이다.
내가 외출에 나서는 시간도 대부분 이 시간대다.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내부가 궁금하다.
분위기도 궁금하다.
조만간 한 번 가 봐야겠다.
예쁜 옷 입고. 예쁘게 화장하고

시디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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