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2살 남자구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제대로 전달될지 모르겠네요.
3주 전 홍대의 한 클럽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나가려는데 제 앞에 늘씬하고, 키 크고, 후광이 쫙 비치는 여성 한 분이 서 계시더라구요.
얼굴도 예쁘고, 웃는 모습은 완전 귀여우시고…
제가 제 이상형이라고 하니까 친구들이 전화번호 따보라고 하더군요.
혹시나 하고 용기 내서 물어봤는데 기적처럼 알려주었어요.
그렇게 알게 돼서 매일 아침, 모닝문자 하고 다정하게 지냈는데 알고 보니 2살 연상이더라구요.
그렇게 지금까지 3번 정도 만났는데…
이 누나의 이상형은 남자답게 생기고 우락부락한 남자를 좋아한대요.
저와는 정 반대로요.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키가 작은 편은 아닌데 피부도 하얗고 예쁘장하게 생겨서 축제 때만 되면 원하지 않는 여장을 해야했고…
친구들한테는 여자 같다는 둥, 트랜스젠더라는 별명도 있어요.
아무튼 그래요.
누나는 제가 남자로 안 보인다고 하고 저한테 잘 해준다 싶다가도 서운할 때가 많아요.
최근에 만난 날, 제가 용기를 내서 뽀뽀를 했습니다.
받아주더군요.
그런데…딱 거기까지래요.
저를 남자로 보지 않아요.
저는 그 누나가 엄청 좋은데…
제 예쁘장한 외모 때문에 싫은가 봐요.
아…저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요?
이럴 바에야 차라리 여자로 태어났다면 남자들에게라도 사랑 받을 텐데…
여자같은 귀여운 외모로 여자를 사랑하려니 너무나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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