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여행을 다녀왔다.
준비물은 스타킹 4개, 비키니수영복, 여자화장품.
물론 집에서 나올 때는 일반 옷을 입고 나갔다.
옷을 갈아입었던 장소는 공중화장실.
팬티까지 다 벗고 스타킹만 신었다.
스타킹은 누드 스타킹이고 팬티선이 없는 10데니어의 얇은 스타킹이다.
신발은 팁토가 보이는 스포츠 샌들.
거기에 안에는 여성용 수영복, 비키니 수영복을 입었다.
마음 같아선 그 모습으로 그냥 막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정신병자로 낙인찍힐 것 같아 얇은 여름용 반바지와 헐렁한 티셔츠를 입었다.
그러니까
노팬티에 안에 비키니 수영복,
그리고 밖은 겨우 남자 옷으로 가리고,
그게 좀 아쉬워 누드 스타킹을 신은 모습이다.
그 모습으로 지하철도 타고 버스도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내게 보내는 시선이 마치 노숙자를 쳐다보는 것보다 더 희한하게 바라보았다.
나를 보며 크크 하며 웃기도 하고,
못 볼 걸 보았다는 표정으로 지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 느꼈던 수치심과 짜릿함이 내 뇌 속에서 교차하며 온몸을 자극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내가 길을 물어보거나 말을 걸 때면 대부분 친절하게 답해 주셨다는 것.
발이 아파서 슬리퍼를 사러 신발가게에 갔는데 주인이 직접 신겨주는 것이었다.
아주머니 왈 “크크크. 스타킹 신으셨네요.”
“네. 안 신으면 다리가 가려워서요.”
“그래요? 그런 증상이 있어요? 근데 발이 너무 귀엽네요. 남자 발 치고는 아주 작아요.”
내 발 치수가 250이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245를 신었다.
잠은 모텔에서 잤다.
밤 12시에 몸이 근질근질해 모텔 주변을 돌아다녔다.
역시 수영복 차림이었다.
사람들 눈을 피해 이리저리 골목길을 마치 숨바꼭질하듯 돌아다녔는데,
얼마나 짜릿하던지…
기차 안에서도 스타킹 신은 두 발을 앞으로 길게 뻗어 일상의 일탈을 즐겼다.
그때 옆 사람으로부터 느꼈던 짜릿한 수치심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가끔 이렇게 부분 여장을 하고 여행을 다닙니다.
안에 여성용 속옷을 입고 다니는 느낌,
정말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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