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여장소설 171] 화장 하나로 소녀와 여대생 그리고 술집 아가씨로

12월 30일.
2023년, 올해도 딱 하루 남았다.
내일은 회사에 가지 않는다.
요즘엔 이렇게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쉬어주는 회사가 많은 것 같다.
한 해가 저물어 가니 괜스레 마음이 뒤숭숭하다.
나는 올 한 해 무엇을 했던가?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었던 것 같다.
집에 있을 땐 거의 여장에 빠져 살았다.
지금도 나는 여자 옷, 스쿨룩을 입고 있다.
검은색 팬티스타킹에 핫팬츠 그리고 배꼽티.
가슴엔 패드를 넣어 글래머 여성처럼 보이게 했고 머리엔 가발을 썼다.
여장할 땐 주로 긴 머리 가발을 사용하는데 오랜만에 단발머리 가발을 써 보았다.
예전엔 ‘여자는 무조건 긴 머리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단발머리 가발도 나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소녀 같은 귀여움을 자아낸다.
귀걸이도 하고 매니큐어도 칠했다.
거울 앞에 서니 마치 여대생처럼 보인다.
화장 하나로 소녀와 여대생 그리고 술집 아가씨로 변신하는 내 모습이 참으로 신기하다.
여장이 이렇게나 신기하고 재미있다.
여자로 태어났다면 이런 즐거움은 못 누렸을 것이다.
남자이기에 여장이 가능하고 여장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크로스드레서의 본뜻은 이성의 옷을 입는 사람들을 말하지만, 크로스드레서의 대부분은 남자다.
이유는?
여자 옷은 예쁘니까.
화장화면 예뻐지니까.
여자 옷 입고 화장하면 내 모습이 진짜 여자처럼 보이니까.
내년에도 나는 이 여장 취미를 놓지 않을 생각이다.
이렇게나 즐거운 취미를 놓을 이유가 없다.
아. 여장하고 있으면 너무나 행복해!
너무 좋아!

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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