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여장소설 177] 여장이 하고 싶고 여자가 되고 싶고 남자가 그리워지는 증상

나는 29살의 남자다.
여자 속옷을 좋아한 건 어릴 적부터였고
본격적으로 입기 시작한 건 몇 년 전부터다.
요즘엔 밤늦은 시간에 사람들 눈을 피해 여자 옷을 입고 외출도 한다.
얼굴은 모자나 이런 걸로 대충 가리고 (완전 허접스럽게)…
최근에야 이런 증상을 보이는 내가 시디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참 헷갈리는 건,
내가 시디인지 트랜스젠더가 되고 싶은 건지를 아직 모르겠다는 거다.
어느 순간부터 남자에게 살짝 야릇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여자 옷이 좋고 여자가 되고 싶고 그래서 여성스러워지고 싶고
여기까지는 인정하는데 점점 남자가 좋아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철저한 이성애자라고 생각해왔는데,
아직 성욕도 왕성하고 여자 친구와도 정말 많이 그 짓을 하고 있는데…
이젠 풀업에 남자와 그 짓이 하고 싶다니…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자 친구한테 들키지 않게 화장품을 사는 것도 그렇고
화장하는 방법도 아직 모르고 어떤 가발을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자 옷이랑 속옷을 여자 친구 걸 쓰면 얼마나 좋을까?
또 한쪽으로는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헬스와 몸 키우기를 좋아한다.
남자는 근육이 있어야 남자지. 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 내 키가 173에 몸무게 68kg,
체지방도 거의 없어서 몸 전체가 완전 근육질이다.
덩치도 장난 아니고 몸 어디에도 여성스러운 면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내가 왜 여장에 빠진 걸까?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또 하나의 고민은 어릴 때부터 노출증이 심하게 있었다는 것이다.
남자일 때는 남성을 노출했고
여장했을 때는 어두운 곳에 사람 한두 명이 지나가면 치마를 끌어 올린다든지
허리를 숙여 팬티를 보이게 한다든지 그런 행동을 한다.
이것 참! 안정적인 직업에, 사지 멀쩡한 놈이
왜 이런 짓을 하는가 싶기도 하면서,
타고난 성향이니 어쩌겠나 싶기도 하다.
요즘엔 단순하게 브래지어와 여자 팬티를 입고 등산을 한다든가,
화장 안 한 채로 풀업을 하고 밤길을 거닌다든가…를 하고 있는데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
쓴 소리든, 좋은 소리든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다.
요점 : 건장한 신체를 가진 남자인데 여장이 하고 싶고 여자가 되고 싶고 조금씩 남자도 그리워진다.
같은 증상의 남자분 계시면 함께 의견 공유하고 싶습니다.

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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