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소설 46] 여장남자, 전주 한옥마을에서

저는 시디입니다.
전주 한옥마을에 꼭 한번 와보고 싶어 이렇게 혼자 여행 왔습니다.
낮에 한옥마을을 둘러보니 한복 입은 아가씨들이 정말 많았어요.
옷맵시가 얼마나 예쁘던지…
종일 여자들의 한복 입은 모습만 쳐다보며 길을 걸었습니다.
저도 저 여자들처럼 예쁜 한복 한 번 입어봤으면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지금은 모텔에서 쉬고 있습니다.
혹시 이곳으로 와 주실 러버 분 계신가요?
화장도구는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옷은 준비하지 못했어요.
여자 옷 아무거나 가져오시면 앞에서 옷 입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원하시면 내일 여자 한복 입고 한옥마을을 함께 산책할 수도 있어요.
간혹 한복 치마 안에 머리 집어넣고 싶으신 러버분 계시던데, 그것도 해 드릴게요.
제 치마 속, 마음대로 감상하세요.
제 키는 160에 몸무게 48입니다.
여자 키에 여자 몸무게죠.
얼굴도 정말 예쁘게 생겼답니다.
어려서부터 귀엽고 예쁘장하게 생겼다는 말,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시디가 되었죠.
저 여장하면 정말 예뻐요.
후회 안 하실 겁니다.
연락주세요.
라고 시디 카페에 올렸다.
과연 연락이 올까?
오지 않았다.
다음 날, 저 혼자 여자 한복 빌려 입고 한옥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답니다.
제가 여장남자라는 사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한옥마을에서의 여장,
너무나 짜릿하고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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