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시디 카페에 들어온다.
요즘엔 어느 분이 카페의 활력을 살려주시는지…
예쁘고 날씬한 시디분들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를 서글픔이 밀려온다.
나도 한때는 업도 자주 하고 사진도 올리곤 했었는데…
그러다가 이런저런 사정이 생기고 삶이 바쁘다 보니 업에 소홀하게 되었다.
물론 아주 끓은 건 아니어서 예쁜 옷을 보면 사두기도 하고 화장품 가게에도 가끔 들르지만…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업인지라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마음이 울적한 날엔 여장하고 늦은 밤거리를 돌아다녀 보기도 하고 차를 몰아 교외로 휘리릭~ 나가보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런 내 생활에 쓸쓸한 황량함 같은 게 느껴졌다.
갤러리에서 시디의 아름다움을 한 것 과시하는 나이 어리고 예쁘장한 시디들을 보면 결코 작지 않은 키에 한 덩치까지 하는 나를 보며 슬픈 자괴감에 빠져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나를 보게 된다.
그러나…이런 말이 있죠?
한 번 접어든 시디 생활은 절대 끊을 수 없다고,
결국엔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고,
제가 딱 그런 것 같네요.
바쁘게 살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선 여장에 대한 욕구가 아직도 새록새록 솟아나고 있으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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