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일기 366] 한국에서는 남자, 외국에서는 여자

조금 전 업하고 집에 오다가
새로 생긴 공원이 있어서 잠깐 차 세우고 바람 좀 쐬고 있는데,
경찰차가 지나가다 갑자기 후진하더니 제 차 옆에 세우는 겁니다.
그리고는 면허증과 차량 등록증을 보여달라고 하네요.
어쩌겠어요. 보여줬죠.
제 모습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더니,
어느 나라에서 왔냐.
여기는 왜 있냐.
술 마시지 않았느냐.
정말 긴장되었어요.
만약 경찰서로 연행되고 신원조회 당하면 정말 낭패잖아요.
그러나 평정심을 잃지 않고 미소를 띄우며,
여자다운 목소리로 아양 떨듯이 말했더니…
조심해서 가라네요.
휴…
저는 지금 외국에 나와 있는 한국 사람 시디입니다.
아내와 아이가 있는 한국에서는 남자,
외국으로 출장오면 이렇게 여자로 변신해서 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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