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일기 385] 아내에게 들키고 자식에게 들키고

나이가 들어도 여장의 끈은 쉽게 놓을 수 없나 보다.
최근 한 시디카페에서 발견한 사진이다.
제목은 “오늘도 여장”
이분의 글을 쭉 읽어보면 결혼은 안 하신 듯하다.
건설업 쪽에서 일하고 계시고 집에서는 늘 여자 차림으로 지낸다고 한다.
무엇보다 내 시선을 끌었던 건, 그의 손.
손이 많이 늙으셨다.
손으로만 본 그의 나이는 대략 60으로 추정된다.
저 나이까지 여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니 같은 시디로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아직 미혼이며 결혼 계획이 없다.
결혼할 생각을 가지고는 있으나 저렇게 될까 봐 두렵다.
결혼을 하고서도 여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시디들의 이야기를 엄청나게 들었다.
아내에게 들키고, 자식에게까지 들키고
처참한 상황에까지 이른 경우도 봤다.
그리고 가족으로부터의 분리.
여장은 즐거운 것이다.
삶의 충전소이며 행복 비타민이다.
그러나 이런 사진을 보면…
많이 허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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