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일기 405] 매일 여자로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혼자 살면 주말과 휴일, 그리고 퇴근 후엔 완벽한 여자가 되어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계획은 이랬다.
퇴근 후 샤워하고 예쁘게 꽃단장하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 여장한 모습을 시디카페에도 올리고 마음이 동하면 외출도 해서 재미난 거리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침에 먹은 거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내일 먹을 반찬 만들고 밥 먹고 걷기 운동하고 샤워하고
이것저것 잡다한 거 정리하다 보면 11시가 훌쩍 넘는다.
업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래도 한 번 해볼까 해도 몸이 금세 피곤해지고 귀차니즘이 먼저 발동하니…
쉽지가 않다.
이게 아닌데…
매일 여자로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쉽지가 않네요.
A: 저랑 상황이 비슷하네요. 그래서 전 여자 옷 입고 설거지해요. 밥도 여자 옷 입고 먹고요.
잘 때도 여자 속옷, 운동할 때도 레깅스 같은 거…
이렇게 틈틈이 즐기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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