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제 마음을 왜 이리 설레게 하는 걸까요?
저는 시디입니다.
겨우내 뜸했다가도 봄만 되면 이렇게 여장이 하고 싶어집니다.
분홍색을 특히 좋아해요.
거리를 걷다가 분홍색 여자 옷만 보면 환장합니다.
여장 준비는 토요일 새벽 4시부터 합니다.
아니, 마음가짐을 포함하면 금요일 저녁부터라고 해야겠네요.
별 건 없습니다.
그저 여자 옷을 입고 하염없이 돌아다닙니다.
2시간 정도 돌아다니다 보면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요.
당연하겠죠.
그럴 때 꼭 들르는 곳이 바로 여자 화장실입니다.
처음엔 이것도 범죄라는 생각에…
(이 모습으로 남자 화장실에는 절대 못 가니까.)
그냥 풀숲에 앉아서 쌌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용기가 생기더라구요.
그래! 한 번 가보자.
그저 여자의 모습으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것만으로 너무나 큰 짜릿함이 느껴지더군요.
그곳이 금남의 구역이라는 이유 만으로요.
그 후로 여자 화장실은 외출 시 반드시 들리는 코스가 되었습니다.
그곳이 어디냐고 물으신다면 신고하실 거 같아 비밀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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