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드레서

[크로스드레서소설 190] 너는 음란한 여자, 더러운 창녀

나는 크로스드레서다.
크로스드레서는 이성의 옷을 즐겨 입는 사람을 말한다.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지만 크로스드레서의 대부분은 남자다.
남자가 왜 여자 옷을 입는가?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여자 옷이 예뻐서, 입고 있으면 너무나 행복해서, 그뿐이다.
예쁜 여자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면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거기에 화장까지 하면 금상첨화.
많은 시디들이 여장의 마무리로 자위를 한다.
나 역시 여장의 끝은 늘 자위다.
보통의 남자들은 야동을 보며 일을 치르지만,
시디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섹시한 모습을 자위의 재료로 삼는다.
“아. 예뻐! 유리야 너 정말 예뻐. 너 진짜 여자 같아. 사랑해.”
이런 말을 하며 자위한다.
언제부턴가 여장만 하면 조건반사처럼 되어버렸다.
브래지어를 한 가슴을 향해 양손이 엉덩이를 더듬으며 마치 한 마리의 뱀이 기어 올라가듯 위를 향해 올라간다.
내게 성 민감도가 가장 높은 곳은 젖꼭지다.
여자도 아닌데 젖꼭지만 만져주면 왜 그리 좋은지 모르겠다.
엄지와 검지로 젖꼭지를 어루만져주고 있노라면 실로 엄청난 쾌감이 밀려온다.
전신 거울을 앞에 놓고 양다리를 벌려 앉는다.
몸 전체를 두 손으로 어루만지며…
“너는 음란한 여자야. 더러운 창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 자신을 타락한 음란녀로 규정한다.
“잘 봐라. 이년아! 이것이 너의 진정한 모습이다. 쾌락에 몸을 떨고 있는 너의 모습. 이게 진짜 너란 말이다.”
어느새 팬티는 흥건히 젖어있다.
“많이도 나왔구나. 오늘은 유난히 더 기분이 좋았더냐?”
이제는 하루 일과가 되어 버린 여장과 자위.
나는 점점 더 나 자신의 사고방식이 음란한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깨닫는다.
‘오늘은 그만하자. 절정에 이르렀잖아.’
그러나 한 번 달아오른 몸은 또 다른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다.
제동 장치가 풀려버린 음란한 육체.
욕정이 멈춰지지 않는다.
‘안돼. 여기서 멈추자.’
그렇게 마음속으로 다짐하건만 손은 늘 가던 곳으로 향한다.
면으로 된 로프.
그것을 오른쪽 무릎에 휘감고 침대의 네 테두리에 묶는다.
왼발도 똑같이 묶고 두 다리를 150도 정도로 벌려 침대에 나머지 발을 묶는다.
‘안돼. 이제 그만두어야 해.’
나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며 상상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누군가에게 얽매인 채 폭행당하는…
한참 시디 카페에 드나들던 시절,
어느 러버 아저씨가 경험해 준 이후부터 나는 그것으로부터의 쾌감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음…아…윽” 소리가 억제되지 않는다.
결국, 두 번째 절정에 이르렀다.
묶였던 두 다리가 축 늘어지며,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며,
손은 로프를 풀 수 없을 지경에 까지 이른 나약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나는 축 늘어진 상태로 잠에 들었다.
온몸이 밧줄에 꽁꽁 묶인 채로.

크로스드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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