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드레서소설 80] 여성의 향기

엘리베이터를…
낯선 여자와 단둘이 탈 때가 있다.
그때,
여자에게서 나는 화장품 냄새가 나는 왜 그리 좋을까?
서로 모르는 사이이기에…
그냥 서 있기만 하지만.
내 코는 여자에게서 나는 향기를 맡으려 길게 호흡한다.
“아~ 좋은 냄새”
이 여자는 어떤 화장품을 쓸까?
화장 솜씨가 보통이 아닌 걸?
저렇게 화장하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얼굴마저 예쁘다.
입고 있는 옷도 예쁘고.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여자의 모습을 떠올리며 여러가지 상상을 한다.
나는 크로스드레서.
내게 크로스드레서 성향이 있어서인지 모르겠다.
여자들의 옷차림, 머리 모양, 화장법 등에 관심이 많다.
최근엔 화장 예쁘게 한 여자들에게 더욱 시선이 간다.
그 이유는.
나도 드디어 화장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만 해도 초보 시디였던 나.
집에서 여자 속옷만 입으며 여장 생활을 즐겼다.
처음엔 그것만으로도 대만족이었으나,
점점 여자들의 모습과 행동을 따라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치마도 사고, 블라우스도 사고, 스타킹과 하이힐도 샀다.
그리고 마침내 화장이 시작되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동네 화장품 가게에서 여성용 기초 화장품을 샀다.
태어나 처음 해 보는 화장에…
손과 마음이 모두 떨렸다.
처음 한 화장은 정말로 못 봐줄 정도였다.
그러나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배운 화장 솜씨는 날로 거듭났다.
내 얼굴이 점점 여성화되고 예쁘게 변해갔다.
최근에는 유튜브보다는 이렇게 거리의 여자들을 훔쳐봄으로써 화장법을 배운다.
물론 좋지 않은 행동이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만 화장잘 한 여자들의 얼굴에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마도 타고난 크로스드레서 성향 때문이지 싶다.
방금 여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 안이 온통 여자의 향기로 가득 채워졌다.
그 향기를 맡기 위해 또 길게 호흡한다.
“음~ 좋아.”
여자들이 부럽다.
얼굴도 예쁜데 몸에서는 저렇게 좋은 향기까지 나니 말이다.
여장하고 싶다.
빨리 집에가서 여장해야지…
나도 향수를 뿌려보고 싶지만…
내겐 향수가 없으니…
스킨이라도 온 몸에 발라봐야 겠다.
그리고…내일.
향수사러 가야겠다.
나도 몸에서 좋은 냄새를 풍기고 싶다.
꽃처럼 기분 좋은 여성의 향기를…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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