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일기 17] 벗는 과정

서울의 한 모텔.
나는 지금 러버 앞에서
뒤를 돌아선 채 허리를 깊게 숙이고,
테니스 치마의 지퍼를 내린 후,
그에게 치마와 팬티 벗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시디를 처음 본다는 그에게는
그야말로 숨이 막히는 광경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내 뒷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고,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내 모습에 집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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