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초봄이었는데…
그날은 그리 코트가 필요하지 않은 날이었다.
그래서 집에서부터 일부러 코트를 걸치지 않고 과감히 미니스커트에 부츠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당당하게 걸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람들이 나를 여자로 봐주지 않으면 어쩌지?’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렇게 그날 밤.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밤 거리를 돌아다녔다.
지금은 나를 여자로 봐주든 아니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과연 좋은걸까?
설레임 없는 여장은…
시디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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