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일기 11] 벌어진 다리 사이로

밤늦은 시각,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걸어도 되는 거리인데 오늘은 일부러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가 조금 놀랐을 것이다.
한밤중에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어두운 길에 홀로 서 있는 여자라니…
더욱 놀라운 건 그 여자가 뒷좌석이 아닌 옆자리에 타더라는 것.
목적지를 말하고 여성스럽게 두 다리를 모으고…
마치 술에 취한 여자처럼 행동하며 고개를 창문쪽에 기대고 눈을 감았다.
[아저씨… 지금부터 제 다리 마음껏 감상하세요.]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저기 손님…다 왔는데요…”
나는 잠을 자는 척, 못 들은 척 했다.
잠시 후, 기대했던 상황.
그의 손이 내 벌어진 다리 사이로…
슬그머니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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