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소설 91] 술집 여자라도 좋아. 단 하루라도 여자이고 싶어.

나는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다.
취직하고 돈 벌어서 빨리 트랜스젠더가 되고 싶다.
매일 여자가 되는 꿈을 꾼다.
이런 젠장!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엄마와 누나가 벌써 집에 와 있었다.
코스트코에 간다더니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퇴근길.
지하상가를 지나오는데 너무도 예뻐 보이는 원피스 하나가 눈에 들어와 엄마와 누나가 집에 오기 전에 빨리 입어보려고 재빨리 구매해 집으로 왔다.
엄마와 누나가 없는 사이 잠시만이라도 여장을 즐기려 했는데 그 기회가 사라졌다.
“빨리 왔네?”
“네…조금 일찍 끝났어요.”
“샤워부터 해. 너 좋아하는 초밥 사 왔어.”
대단히 좋아해야 할 일이었지만…
나는 여장에 대한 아쉬움으로 그 맛있는 초밥이 반갑지가 않았다.
정말 예쁜 원피스였다.
보는 순간 사 오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당장 어떻게라도 입어보고 싶었다.
사 온 원피스를 수건에 말아 욕실로 들어갔다.
옷을 벗고 거울 앞에 섰다.
원피스를 펼쳐 보았다.
하! 예쁘다.
욕실 문을 잠그고 샤워기를 틀어 물소리가 나게 하고 원피스를 입어보았다.
하! 정말 예쁘다.
가슴이 깊게 파인 빨간색 원피스.
너무도 섹시했다.
신축성 있는 소재라서 몸에 착 달라붙었다.
여자의 볼륨있는 몸매를 여실히 드러나게 해주는 그런 옷이었다.
가슴과 엉덩이와 허리 라인이 콜라병처럼 예뻤다.
가슴 부분이 깊게 파여 있어 만일 내게 가슴이 있었다면 가슴의 반이 보일 정도로 섹시했다.
치마 길이도 엉덩이를 겨우 가릴 만큼 짧았다.
날씬한 몸매 때문인지 내가 정말 여자처럼 보였고 술집 아가씨를 연상케 했다.
욕실에서 나마 잠시 술집 여자가 되어보기로 했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90도로 굽혀 손님에게 인사하는 나.
“어머! 사장님. 왜 이리 뜸하셨어요?”
“아영아 미안하다. 그동안 일이 바빴어. 우리 귀염둥이. 그동안 잘 있었니?”
“사장님이 안 계신 데 제가 어떻게 잘 있을 수 있겠어요. 저 정말 외로웠단 말이에요.”
“오! 그래? 나도 네가 보고 싶었단다. 그 사이 엉덩이가 더 토실토실해졌구나.”하며 내 엉덩이를 어루만지신다.
“아잉! 몰라요. 벌써 이러시면 어떡해요.”
그러나 아랑곳없다.
그가 나를 안아 무릎 위에 앉혔다.
나는 그에게 안긴 채 술을 따라 그의 입 안에 넣어준다.
그리고 안주도.
“아~안주 드세요. 사장님.”
“아영아. 너도 한잔해라.”
“전 술 못 마시는데… 그럼 조금만 주세요.”
그가 술을 따라 똑같은 방법으로 내게 먹여준다.
“아이 써!”
“써? 그럼 내가 달콤한 안주를 주지.”
하며 그가 나를 껴안는다.
그의 혀가 내 입술 안으로 들어온다.
내 혀도 그의 입술 안으로 들어간다.
입안에서 둘의 혀가 얽히며 사랑 놀이를 한다.
그 맛이 너무나 달콤하다.
*
“아직 멀었어? 빨리 나와서 초밥 먹어.”
누나의 목소리다.
아… 나는 정말 여자가 되고 싶다.
술집 여자라도 좋다.
단 하루라도 여자이고 싶다.
여러분!
세상에는 생각보다 트랜스젠더가 되고 싶은 사람이 많습니다.
저처럼요.
타고난 성향이라 어쩔 수 없어요.
그러니 그들을 너무 미워 마세요.

트랜스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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