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소설 6] 같은 반 친구와 레즈비언 커플

쓰기 민망한 이야기네요.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애가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어요.
사실 그때 둘이 모 남자 그룹 팬이었던지라, 그 얘기 하면서부터 친해진 것 같아요.
그러다가 둘이 짝이 되고, 우리 둘은 붙어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로를 깊이 알아갔죠.
아! 그 친구는 운동을 하고 저는 미술을 전공하고 있어요.
어쩌면 같은 예체능 계열이라 더 친했을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급식도 같이 먹고 체육복도 빌려주고 그런 식으로 2년을 보냈는데, 고3이 되던 해 1월 1일에 그 애로부터 문자가 왔어요.
-나…너 좋아해.
-나도…네가 좋아.
-아…잘 못 보냈다. 미안!
사실 제대로 보낸 거 맞는데 막상 보내고 나니 부끄러워서 후회가 됐다나 뭐래나…
그래서 저는 아… 이 애가 나를 많이 좋아하고 있구나 라는 확신을 가졌어요.
고3이 되자 우리는 입시 스트레스로 늘 지쳐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서로에게 더 의지하며 기대곤 했지요.
우린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었는지, 고3 때도 같은 반이 돼서 맨 뒷좌석에 둘이 앉고 마지막 교시는 늘 함께 빠져나왔어요.
실기 핑계를 대고 둘이 밖에 나가서 둘만의 시간을 가졌죠.
어느 날 함께 버스정류장 쪽으로 걸어가는데 그 애가 먼저 제 손을 잡더라구요.
추워서 그런가 보다 하고 손을 비벼줬는데…갑자기 녀석이 팔짱을 끼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또 이 애가 지금 엄청 춥구나 라고 생각하고 이번에는 팔을 비벼줬는데 갑자기 그 애가 저를 품에 안았어요.
그리고 제 얼굴을 붙잡고 입술에 키스를…
그때 저는 얼음이 되었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문자를 받았는데
-나…네가 좋아 죽겠는데 어떻게 해? 동성한테 이런 감정 느끼는 거 처음이라 정말 어색한데…근데…그것보다 널 좋아하는 게 더 커. 당장 답장 달라는 거 아냐… 그냥 밀어내지만 말아 줘.
저는 약간의 의심은 하고 있었지만 패닉 상태가 되어버렸죠.
왜냐하면, 저는 그때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으니까요.
문자를 보면서 펑펑 울었어요.
왜냐하면, 그 문자를 보면서 오히려 제가 더 설렜고, 그런 제가 또 싫었거든요.
사실 그 애가 좀 예쁘장하게 생겼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인기가 좀 있는 편인데…그런 애가 저를 좋아한다고 하니…
그리고 그것에 제 마음이 반응하고 있으니 태어나서 처음 갖는 희안한 감정에 매우 혼란스러웠던 거죠.
그 후 일주일 동안 우린 아무 말이 없다가…8일 째 되던 날.
학교에서 제가 먼저 말을 걸었어요.
-언제부터 좋아했는데?
-작년…
-나, 남자친구 있는 거 알잖아.
-응…그냥 고백이라도 해보고 싶었어.
이런 어색한 대화가 끝나고 저는 다시 패닉 상태에 빠졌어요.
이유는…대화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제 가슴이 쿵쾅댔으니까요.
저희는 수능이 끝날 때까지 그런 어색한 상태로 있었어요.
약 8개월을요.
제가 미술 실기를 보러 갔는데…
주제가 첫사랑과 관련된 거였어요.
저는 저도 모르게 그 애의 얼굴을… 도화지에 그리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실기가 끝나고 그 애에게 전화해서는… 실기 때 네 얼굴을 그렸어. 라고 말했고 우리 둘은 전화기를 붙잡고 또 펑펑 울면서 서로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했죠.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시작됐답니다.

동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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