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일기 16] 당근에 올라 온 여자교복

당근에 여자 교복이 올라왔다.
사이즈를 보니 내 몸에 얼추 맞을 것 같았다.
나는 보통의 남자보다 키가 작아 대부분의 여자 옷이 내게 맞는다.
가격은 단돈 3만 원으로 저렴했다.
게다가 얼마나 깔끔하게 입었는지 거의 새 옷 같았다.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오직 여자에게만 판다는 것이다.
택배는 안 되냐고 물었더니…
안 된다고 했다.
아…너무나 갖고 싶은데 어떡하지?
종일 그 교복 생각만 났다.
방법이 없을까?
확률은 5:5
여장하고 나가보기로 했다.
분홍색 츄리닝에 긴 머리 가발, 야구 모자, 거기에 마스크를 썼다.
이제 곧 그녀를 만난다.
교복 주인의 엄마다.
그녀가 부디 나를 여자로 봐주기를…

여자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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