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소설 9] 진짜 여자가 되는구나

시디, 티지 카페에 성전환수술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 정말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다.
어제도 그런 글이 하나 올라왔다.
“저 내일 수술하러 가요. 너무 떨리네요. 아마 10월쯤 볼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쓰여 있었다.
대체 무슨 수술을 하러 가는 거지?
수술 이름을 써 놓지도 않았건만 사람들은 당연히 성전환수술일 거라 생각하고 격려의 글을 달아주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 잘 받고 와.
– 예뻐져서 돌아와.
– 부디 좋은 결과 있길 바래.
– 진짜 여자가 되는구나. 부러워!
하지만 간혹 나처럼 “무슨 수술 받으러 가는데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말없이 그저 염려와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었다.
댓글을 읽어보니 아마 이 사람은 티지인 모양이었다.
장난으로 쓴 글이 아닌, 진짜 성전환수술을 받으러 가는 것 같았다.
가기 전의 심경을 단 두 줄로 짧게 썼지만 지금의 마음 상태가 얼마나 복잡하고 불안한지 가늠할 수 있었다.
나는 시디라 아직 성전환수술을 받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트랜스젠더의 삶이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이들 역시 처음엔 나처럼 시디였을 텐데,
이제 시디의 삶을 벗어나 진정 여자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나도 언젠가 저 트랜스젠더처럼 그 길을 밟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최근 나도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부디 그가 건강하고 예쁘게, 그가 바라는 여자의 모습으로 재탄생했으면 좋겠다.

트랜스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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