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30] 여자 옷을 입고 있으니…

저는 21살 대학생입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여장을 해보았네요.
학교 교양수업에서 조모임 활동을 하게 되었고 저희 조는 연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조 구성원이 여자 넷, 남자 둘이었고, 그래서 어쩌다 보니 제가 여자 역할을 맡게 되어 여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장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치마와 블라우스, 구두를 빌리고…
무엇보다 가발이 문제였습니다.
너무 저렴한 것을 샀는지 구매한 가발이 숫도 많고 기장도 길어서 너무나 이상했습니다.
흔히 여자들이 파마 실패해서 생기는 부스스한 머리 모양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평소 자주 가는 미용실 원장님께
“이러 저러한 이유로 가발을 쓰게 되었는데 가발을 좀 다듬어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부탁했습니다.
혹시 저를 이상한 사람(여장남자)으로 볼까 봐 나름 진지하게 설명했네요.
미용실 의자에 앉아서 가발을 쓴 채로 머리를 다듬으니 기분이 좀 묘해졌습니다.
그리고 원장님께서 “화장하면 예쁘겠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에 또 가슴이 설렜습니다.
뭐랄까?
가슴 안에서 분홍색 꽃들이 마구마구 피어나는 느낌이랄까?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그런 기분을 안고 집으로 돌아 와 화장하고 잘 다듬어진 가발을 쓰고 거울을 보았습니다.
제가 본 느낌은…’예쁘다.’였습니다.
여장남자를 다른 말로 시디라고 하던데…
이런 저, 시디인가요?
지금 제 마음이 너무나 이상합니다.

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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