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56] 풀업 시디, 화장실로 데려가

나는 혹시 마누라한테 들킬까 봐 화장은 거의 하지 않고 립스틱 정도만 바르고 은채는 풀업을 했다.
서로를 향해 예의를 지키고 둘 다 안 좋은 냄새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신경을 썼다.
이색 스릴도 즐기려고 비바람 부는 날 상암경기장 주차장 차 안에서 진지하게 즐기고, 이마트 화장실에서도 간단히 즐기고, 모 병원(새로 지은 큰 병원) 화장실에서도 밤늦게까지 즐긴 적이 있다.
장소를 옮길 때마다 새로운 기분에 기분이 업되고 좋았다.
풀업한 은채를 이마트 주차장에서 화장실까지 데려가 사람이 없을 때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 즐기고 나오는데, 누군가한테 걸릴까 봐 어찌나 조마조마하고 떨리던지…
화장실에서는 조금 힘들었던 게,
애무하다가 사람 들어오는 소리가 나면 쥐죽은 듯 멈추고 볼일 보고 나가면 또 정신없이 서로를 자극하고…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하고 나면 이상하게 다른 데서 또 해보고 싶고 자꾸 도전정신이 생기고…
그리고 차 안에서 연애할 때는 내 차 선팅이 아주 진한 것이 아니어서 오히려 더 짜릿했다.
물론 차 안이나 화장실 같은 데서는 깊은 연애까지는 하지 못했고 시간도 아주 짧았다.
마무리도 간단히 하고…
마누라가 차에 타면 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페브리츠랑 방향제를 엄청 뿌렸었다.
한번은 마누라가 “뒤에 검정 봉투, 저거 뭐야?” 이러는데 완전 깜짝 놀라 죽는 줄 알았다.
그 비닐봉지 안에는 은채가 화장을 지운 물티슈와 메이크업 지울 때 바르는 크림, 닦아낸 휴지…
또 둘이서 쏟아낸 은밀한 액체를 닦아낸 휴지들이 한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깜박하고 버리지 않아서 걸릴 뻔했는데…
다행히도 무사했고.
그렇게 녀석을 만난 지 2년,
우리 둘, 특별한 관계가 된 지 1년이 된 때에 우리에게 이별이 찾아왔다.

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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