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일기 169] 속옷 탐닉

저는 여장 취미를 가진 남자입니다.
직업은 집배원이고요.
처음엔 그럴 의도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욕망을 이기지 못했네요.
저는 시디입니다.
아직 미혼이며 혼자 살고 있어요.
제가 사는 곳은 시골입니다.
시골이지만 시내 쪽이라 집이 아주 적은 건 아닙니다.
제가 맡은 구역은 새로 생긴 전원주택단지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곳에서 빨랫줄에 널려있는 여자 속옷들을 발견했습니다.
브래지어와 팬티, 그리고 꽤나 야한 슬립들…
이곳 주인은 왜 그런 것을 눈에 띠는 마당에 걸어 놓았을까요?
요즘 전원주택엔 담장이 없습니다.
다 오픈되어 있죠.
저는 순간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그 속옷들을 모두 걷어 집으로 왔습니다.
여장이 취미인지라 집에는 이미 여러 종류의 여자 속옷들이 차고 넘치지만…
모르겠습니다.
그냥 한번 입어보고 싶었습니다.
여자가 입었던 속옷을요.
그렇게 제 속옷 탐닉은 시작되었고…
이러면 안 되지…
발각되면 회사에서 잘릴지도 몰라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지만 멈춰지지가 않네요.
그렇게 모은 속옷이 벌써 여행 가방으로 한가득입니다.
설마 집배원이 속옷을 걷어갔을거라곤 생각도 못 하셨겠지요?
집배원이라는 직업이 저를 계속 나쁜 길로 빠지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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