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93] 서서 소변보는 여자

PC방에 가면 항상 폐인들이 있다.
내가 자주 가는 PC방에도 그런 사람이 하나 있다.
게임방에 자주 가는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게임이 유독 잘 되는 자리가 있다는 거.
그래서 나도 항상 한자리만 고수하는데 내 옆에 늘 그 여자가 있는 거였다.
가끔 보면 게임은 안 하고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만 보고 있었다.
얼굴도 멀쩡하게 생겼고 화장도 예쁘게 하고 옷도 항상 깔끔해서,
가끔 담배를 피우는 것 같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깔끔한 외모의 여성이었다.
나도 남자인지라 그런 여자가 옆에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았다.
일부러 그 여자 옆을 찾기도 했다.
그 게임방은 립톤 복숭아 아이스티를 공짜로, 그리고 무한리필로 준다.
그날은 공짜 아이스티를 많이 먹어서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었는데…
남자 화장실 문을 연 순간…
세상에!
그 여자가 선 채로 청바지 지퍼를 내리고 소변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
그가 남자였단 말인가?
소변기가 하나 더 있었지만, 나는 차마 그 옆에서 쌀 용기가 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예전에 치마 입은 모습도 종종 보곤 했는데…
이 여자가 사실은 남자였다니…
그 여자, 아니 그 남자.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본 여장남자였다.
그날 이후 나는 성향에 관한 생각을 자주하게 됐다.
게이, 트랜스젠더, 여장남자 등…
별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가 사는 동네에서 일어난 일이라 신기해서 적어봅니다.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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