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94] 노팬티 여장

강릉으로 출장 갔을 때의 일이다.
일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 여장을 하고 숙소 근처를 돌아다니던 중이었다.
내 앞에 문득 지하도가 나타났다.
지하도 내부는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벽에는 여러가지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한때 이곳이 어떤 전시 공간이었음을 짐작케 했다.

지하도

그때의 내 옷차림은 짧은 미니스커트.
회사 특성상 지방 출장이 잦은 나는 시간이 되면 이렇게 여장 외출을 즐긴다.
그래서 내 차에는 항상 여장 용품이 비치되어 있다.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지하도 내부로 울려 퍼졌다.
나의 경우 여장하고 돌아다니다가 사람이 없는 곳이 나타나면 조금 변태스러운 짓을 한다.
한동안 지하도를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기에 또 그 짓이 하고 싶어졌다.
노팬티 상태로 걷기.
스타킹과 팬티를 벗어 핸드백에 넣었다.
이제 치마 안은 아무것도 안 입은 상태.
그 느낌이 참으로 좋았다.
나는 이렇게 치마 속에 아무것도 안 입은 헐렁한 상태가 참 좋다.
그래서 가끔 이렇게 노팬티 여장을 즐긴다.
지하도 내부의 공기도 서늘한 데다 지하도를 통과하는 바람까지 솔솔 불어 치마 안이 무척 상쾌했다.
치마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기에 걸음을 옮길 때마다 속치마의 안감이 내 그것과 마찰해 점점 부풀기 시작했다.
급기야 치마 앞을 들어 올리고 말았다.
그때의 기분은 말할 수 없이 좋았다.
그 상태로 지하도의 시작과 끝을 두 번 왕복하며 걸었다.
그 사이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여장남자의 이런 변태 짓,
이해 못 하겠지만…
정말 재미있다.

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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