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소설 100] 더러운 취미-스타킹 득템

어제 있었던 일이다.
회사 일이 일찍 끝나 5시쯤 사무실에서 나왔다.
차 세워놓은 곳을 향해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구석진 곳에 쓰레기봉투 하나가 보였다.
무심코 쓰레기봉투에 시선이 갔는데 쓰레기봉투 안으로 희미하게 커피색 스타킹 하나가 보였다.
순간 나도 모르게 걸음이 멈춰졌다.
전화통화를 하는 척하며 슬쩍 스타킹을 꺼내 주머니에 넣으려는 순간,
빨간 김칫국물이 잔뜩 묻어있는 게 보였다.
아~개 실망.
그래도…팁토 부분만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려는데…
신 김칫국물 냄새가 진하게 났다.
안 되겠다 싶어 포기하고 집으로 왔다.
그런 일이 있었고,
다음 날 출근 길.
나는 다시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곳 주변을 다시 살펴보았는데 또 다른 쓰레기봉투가 있었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또 쓰레기봉투를 살펴보았다.
그런데…이게 웬일!
쓰레기봉투 맨 윗 부분에 또 커피색 스타킹이 있지 뭔가.
그래서 신발 끈을 매는 척, 허리를 숙였다.
그러나 또 개실망.
스타킹이 완전 물에 젖어있었다.
‘나는 정말 득템 운이 없구나!’라고 생각하며 일어서려는 순간,
쓰레기봉투의 맨 아랫 부분에서 살구색 스타킹의 희미한 윤곽이 보였다.
나는 얼른 봉투를 찢어 그 살구색 스타킹을 주머니에 넣어 사무실로 왔다.
그 시간에 사무실엔 나 혼자뿐이다.
일단 냄새부터 맡아보았다.
신었던 건 확실해 보이는데…세재 냄새만 잔뜩 났다.
조금 아쉬운 마음에 한쪽은 입에 넣고 다른 한쪽은 냄새를 맡으며…
자위를 했다.
살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지만 짭짤한 맛은 괜찮았다.
최근에 득템을 거의 못하다가 간만에 한 것이라 그런지 나름 괜찮은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스타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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